안락, 편의, 실용, 그리고 르노삼성 SM6
캐딜락 V는 직선으로 말한다
템퍼에 누워본 사람은 안다


템퍼에 누워본 사람은 안다. 이건 헤어나올 수 없는 편안함이라는 것을. 내 몸의 무게를 계산해 요모조모 조밀하게 떠받치고 있는 듯한 기분, 자극되는 곳 없이 편안하게 떠 있는 기분. 그저 몸을 수평으로 만드는 것이 편안함의 전부가 아니라는 걸 템퍼 위에서 아침을 맞이해보면 깨닫게 된다. 매트리스의 구성이나 제조 방식은 템퍼만 알고 있는 비밀이라는데, 이런 비밀이라면 영원히 지켜주고 싶다. 실밥 하나까지도 완벽하게 직조한 사진 속 침대는 원하는 대로 각도를 조정하고 잔잔한 진동도 줄 수 있는 ‘Zero G Curve’다. 드림카 리스트 옆에 이 이름을 살포시 써두었다.
노트북이다, 테블릿이다, 레노보 요가

요가북은 처음에 그 물리적인 자세를 일컫는 이름이었다. 하지만 사람이 그렇듯이 자세가 바뀌자 모든 게 바뀌었다. 이제 요가북은 인간이 쓰고 그리고 다듬고 공유하는 모든 정보를 다루는 형식이다. 모바일 기기 생산성의 새로운 전기가 열렸다고 해도 좋다.
요가북은 360도 회전한다. 반대로 접으면 화면 크기 10.1인치, 해상도 1920×1200의 태블릿, ‘브라우즈 모드’다. 독자적으로 개발한 워치밴드 힌지의 부드럽고 안정적인 지지로 가능한 일이다. 여느 태블릿처럼 손으로 조작하면서 웹 서핑을 하거나 동봉하는 리얼 펜(디지타이저 펜)으로 뭔가를 그릴 수도 있다. 하지만 레노버는 기본 성능으로 유세하는 브랜드가 아니다. 뜻밖에도 모니터나 TV와 연결하면, 화면이 디자이너와 사진가들이 사용하는 디지타이저로 변환된다. 심지어 리얼 펜 없이도 문제없다. 손에 쥘 수 있는 어떤 전도체도 펜으로 인식한다.
‘크리에이트 모드’는 요가북을 180도 펼친 상태다. ‘브라우저 모드’에서처럼 화면만이 디지타이저가 아니라 키보드도 디지타이저, 레노버 측에 따르면 ‘크리에이트 패드’다. 평상시에는 자판조차 보이지 않는 크리에이트 패드이나 가볍게 손을 대면 나타나는 사일런트 키보드 덕분이다. 사일런트 키보드는 소리도 나지 않고 키감도 느껴지지 않는다. 하지만 햅틱 기능을 내장해 물리적인 키감을 주도록 조정할 수 있다. 이 사일런트 키보드이자 크리에이트 패드로, 지금까지 전무했던 디지타이저가 부착된 태블릿이 됐다. 하지만 정말 유용한 기능은 기본 구성의 북패드를 사일런트 키보드 위에 올려놓았을 때 나타난다. 북패드에 하는 물리적인 필기가 그대로 화면에 옮겨간다. 그러니까 2048단계의 필압과 100도 기울기 인식의 와콤 테크놀로지가 반영된 리얼 펜은 디지타이저 펜일 뿐만 아니라 진짜 펜이기도 하다. 종이문서를 작성해 스캔하거나 촬영해야 하는 번거로운 과정은 이제 필요 없다. 크리에이터는 영리해지기까지 하겠고, 예컨대 고객의 서명을 직접 받아야 하는 자동차, 금용, 보험 등의 영역에서는 두 배로 편리해지겠다.
사다리형으로 세워서 영상을 보거나 느긋하게 웹서핑, 게임 등을 즐길 때의 요가북은 ‘와치 모드’다. 태블릿의 필수 액세서리인 스탠드가 이미 갖춰져 있는 셈이다. 침대 위에서나 식탁, 탁자, 책상 등에서 뭔가를 감상할 때는 바닥에 걸리는 게 없는 이 자세가 좋다.
물론 요가북은 기본적으로 노트북이다. 인텔 모바일 쿼드코어 프로세서를 장착한, 4기가바이트 메모리, 64기가바이트 저장 공간, 윈도우즈 10 운영체제의 사양이다. 다만 데스크톱이나 여타 노트북과 똑같은 조건과 환경에서 쓸 수 있는, 더 가볍고(무게 690그램) 더 얇으며(닫힌 상태 기준 두께 0.96센티미터), 더 오래가는(최대 13시간) 노트북이다. 기존의 노트북처럼 익숙하고 반복적인 일을 처리하려는 사람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없던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려는 사람 모두에게 요가북의 자세를 권한다. 9월말, 흰색 모델이 추가된 요가북 프로도 출시 예정이다. 메모리가 128기가바이트로 증가했고, 윈도우즈 10 프로를 적용해 기업에서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레노버 요가북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www.lenovo.com/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타이어의 역사 미쉐린
접이식 의자하면, 헬리녹스
중형 미러리스? 후지필름 GFX-50S
인물 사진가 중에서도 중형 카메라를 쓰는 사람이 적지 않다. 과연 그들 사진에서는 해상도와 색, 계조에서 그 무겁고 거대한 카메라를 쓰는 근거가 충분히 드러난다. 말하자면 후지필름에서 내놓은 최초의 중형 미러리스 카메라 GFX-50S는 디지털 콤팩트 카메라의 자세로 중형 카메라의 사진을 얻을 수 있는 기기다. 35mm 풀프레임이라는 포맷이 나온 지 70년이 넘었지만 사람들에게 사진의 최상급은 여전히 그 이상을 넘어가지 않는다. 후지필름은 이 중형 카메라로 화소수, 센서 크기가 아닌 좋은 사진에 대한 정의, 최상급의 사진에 대한 정의를 다시 제시한다. 중형 카메로서는 충격적인 8백만원대의 가격과 함께.
손목 위의 주치의, 핏비트
60만원대 게이밍 노트북, 니트로 5
LG 코드제로 A9이 바꾼 것
LG는 모터를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이 사진만으로 10년 이상의 개발 과정을 거쳐 탄생한, 항공기 제트 엔진보다 16배 빠른 회전속도를 자랑하는 초고속 스마트 인버터 모터를 알아차릴 도리는 없다. 이 모터 덕분에 LG 코드제로 A9이 140와트의 최고 수준 흡입력을 갖췄다는 것도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LG의 조용한 혁신만큼은 잘 보인다.
LG가 독자 개발한 A9의 2중 터보 사이클론은 먼지가 유입되는 순간, 강력한 회오리를 형성해 공기와 먼지를 완벽하게 분리한다. 제품 사이에 먼지가 끼는 것을 방지하고 강력한 흡입력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 청소는 오래도록, 번거롭기보단 일상적인 일이 될 것이다. 4단계 길이 조절 연장관으로 높은 곳이든 낮은 곳이든 무리가 없다. 청소는 좀 더 단순한 일이 될 것이다. 생활은 블록버스터가 아닌 드라마가 될 것이다.
불스원이 공기청정기를?
실외 포차에서 쓰는 손난로
보스는 보스, 사운드링크 리볼브+
980그램, 엘지 그램
가장 편안한 랜드로버, 벨라
제일 가볍다, 후지 자전거
후지 자전거는 가볍다. 2018년에 출시될 로드 자전거 2018 SL 1.1은 포크를 포함한 프레임 세트 무게가 1킬로그램도 되지 않는다. 최초의 티타늄 프레임 자전거를 출시한 후지 자전거의 치밀하고 오랜 연구 끝에 탄생한 SL 프레임의 혁혁한 성과다. 단순히 가벼운 것만이 자랑은 아니다. 초고압 몰딩 기술로 카본층을 압착하고, 시트 스테이와 체인 스테이를 2개의 홀로 제작해 무게를 줄이는 동시에 강도를 높이는 식의 구조주의는 무턱대고 신뢰할 수밖에 없다. 가볍다는 말 속엔 그만큼 견고하다는 뜻이 묵직하게 들어 있다는 것을 이제야 알았다.
노트북이다, 테블릿이다, 레노보 요가

요가북은 처음에 그 물리적인 자세를 일컫는 이름이었다. 하지만 사람이 그렇듯이 자세가 바뀌자 모든 게 바뀌었다. 이제 요가북은 인간이 쓰고 그리고 다듬고 공유하는 모든 정보를 다루는 형식이다. 모바일 기기 생산성의 새로운 전기가 열렸다고 해도 좋다.
요가북은 360도 회전한다. 반대로 접으면 화면 크기 10.1인치, 해상도 1920×1200의 태블릿, ‘브라우즈 모드’다. 독자적으로 개발한 워치밴드 힌지의 부드럽고 안정적인 지지로 가능한 일이다. 여느 태블릿처럼 손으로 조작하면서 웹 서핑을 하거나 동봉하는 리얼 펜(디지타이저 펜)으로 뭔가를 그릴 수도 있다. 하지만 레노버는 기본 성능으로 유세하는 브랜드가 아니다. 뜻밖에도 모니터나 TV와 연결하면, 화면이 디자이너와 사진가들이 사용하는 디지타이저로 변환된다. 심지어 리얼 펜 없이도 문제없다. 손에 쥘 수 있는 어떤 전도체도 펜으로 인식한다.
‘크리에이트 모드’는 요가북을 180도 펼친 상태다. ‘브라우저 모드’에서처럼 화면만이 디지타이저가 아니라 키보드도 디지타이저, 레노버 측에 따르면 ‘크리에이트 패드’다. 평상시에는 자판조차 보이지 않는 크리에이트 패드이나 가볍게 손을 대면 나타나는 사일런트 키보드 덕분이다. 사일런트 키보드는 소리도 나지 않고 키감도 느껴지지 않는다. 하지만 햅틱 기능을 내장해 물리적인 키감을 주도록 조정할 수 있다. 이 사일런트 키보드이자 크리에이트 패드로, 지금까지 전무했던 디지타이저가 부착된 태블릿이 됐다. 하지만 정말 유용한 기능은 기본 구성의 북패드를 사일런트 키보드 위에 올려놓았을 때 나타난다. 북패드에 하는 물리적인 필기가 그대로 화면에 옮겨간다. 그러니까 2048단계의 필압과 100도 기울기 인식의 와콤 테크놀로지가 반영된 리얼 펜은 디지타이저 펜일 뿐만 아니라 진짜 펜이기도 하다. 종이문서를 작성해 스캔하거나 촬영해야 하는 번거로운 과정은 이제 필요 없다. 크리에이터는 영리해지기까지 하겠고, 예컨대 고객의 서명을 직접 받아야 하는 자동차, 금용, 보험 등의 영역에서는 두 배로 편리해지겠다.
사다리형으로 세워서 영상을 보거나 느긋하게 웹서핑, 게임 등을 즐길 때의 요가북은 ‘와치 모드’다. 태블릿의 필수 액세서리인 스탠드가 이미 갖춰져 있는 셈이다. 침대 위에서나 식탁, 탁자, 책상 등에서 뭔가를 감상할 때는 바닥에 걸리는 게 없는 이 자세가 좋다.
물론 요가북은 기본적으로 노트북이다. 인텔 모바일 쿼드코어 프로세서를 장착한, 4기가바이트 메모리, 64기가바이트 저장 공간, 윈도우즈 10 운영체제의 사양이다. 다만 데스크톱이나 여타 노트북과 똑같은 조건과 환경에서 쓸 수 있는, 더 가볍고(무게 690그램) 더 얇으며(닫힌 상태 기준 두께 0.96센티미터), 더 오래가는(최대 13시간) 노트북이다. 기존의 노트북처럼 익숙하고 반복적인 일을 처리하려는 사람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없던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려는 사람 모두에게 요가북의 자세를 권한다. 9월말, 흰색 모델이 추가된 요가북 프로도 출시 예정이다. 메모리가 128기가바이트로 증가했고, 윈도우즈 10 프로를 적용해 기업에서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레노버 요가북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www.lenovo.com/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접이식 의자하면, 헬리녹스
젠하이저로 음악을 듣는다는 건
힘이 전부가 아니야, 삼성 파워건
POWER TO THE PEOPLE 삼성 파워건은 이케아 제품이 아니다. 볼트도 너트도 없고 사진처럼 잘게 분리돼서 조립 완구처럼 박스에 들어 있지도 않다. 연장을 사용하지 않고 해체할 수 있는 가장 작은 단위까지 분리해봤다. 지금까지 겪어본 바, 컴퓨터에 관해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사람은 컴퓨터를 해체하거나 조립해본 경험이 있었다. 가장 작은 부분부터 시작하고자 한다. 파워건 해체 및 조립 가이드가 아니라, 좋은 제품은 세부에 달렸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컴퓨터 조립에서 심장에 해당하는 메인보드에 뇌에 해당하는 CPU의 결합이 먼저이듯이 청소기의 심장, 모터를 먼저 살펴보는 게 좋겠다. 파워건은 150와트의 흡입력을 지녔다. 그 배경에는 토네이도 5단계의 700km/h에 육박하는 속도로 회전하는 모터가 있다. 하지만 세상의 이치를 이루는 경제성이 모터에서만 예외일 리 없다. 힘과 회전 속도가 높을수록 당연히 성능이 좋아지겠지만 그래서 모터가 크고 무겁고 시끄럽고 금세 고장 나도 상관없다는 의미는 아니다. 삼성전자는 92년부터 축적된 생산 노하우를 바탕으로 2012년 새로운 모터 개발에 착수했다. 파워건에 탑재된 디지털 인버터 모터는 모터 회전수와 내구성 사이에 최적의 균형을 찾고, 모터 팬의 날개 무게 오차를 줄이면서 소음을 낮추고, 팬과 주변 고정 날개를 모두 유선형으로 설계해 흡입력을 높이는 등의 노력을 통해 얻은 결론이다. 파워건이라는 이름은 본체의 방아쇠를 당기면 이 모터 힘을 극대화해서 최대 7분간 사용할 수 있는 터보 모드에서 나왔지만, 일상적인 청소 시에는 모터 힘을 덜 사용하면서 배터리 하나로 최대 40분 동안 청소할 수 있는 옵션을 준 것도 봐도 알 수 있다. 이 강력한 모터를 통해 흡입된 먼지는 사이클론 시스템과 이지클린 필터에 의해 큰 먼지, 워셔블 필터와 마이크로 필터로 작은 먼지, 마지막 헤파 필터로 PM 2.5 크기의 미세 먼지까지 99.9퍼센트 잡힌다.
하지만 진공청소기는 모터의 힘을 극단적으로 쓰는 데다 먼지와 접촉하는 기기이기에, 성능도 성능이지만 사용 및 관리가 어느 전자제품보다 중요하다. 파워건의 본체는 단순히 뇌와 심장의 역할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이를테면 플렉스 핸들은 몸을 굽히거나 꺾을 필요 없이 청소기의 각도를 50도까지 내릴 수 있는 장치다. 바닥 청소 시 당길 때의 각도가 40도이고, 낮은 곳을 청소할 때도 50도면 충분하다는 판단 아래 플렉스 핸들을 개발했다. 낮은 곳을 청소하기 위해 진공청소기 자체에 어떤 기계적인 장치를 더하는 대신 일종의 근육을 만들어낸 셈이다. 또한 파워건은 먼지통과 필터를 분리해서 물 세척을 할 수 있기에 관리 면에서 장점이 크다. 요즘 나오는 대개의 먼지통이 뚜껑만 열면 비울 수 있도록 바뀌었어도 필터 앞부분에 끼인 머리카락은 손으로 빼낼 수밖에 없었는데 파워건에는 단번에 털어낼 수 있는 레버가 있다는 점도 특기할 만하다. 이지클린 필터에 달려서 쭉 밀기만 하면 먼지통 사이에 끼인 잔여물이 깨끗이 처리된다. 손가락을 대신하는 레버다.
좋은 제품은 세부가 뛰어날 뿐만 아니라 각각의 세부가 그렇게 만들어진 이유가 다른 부품과의 연속성 속에 있다. 파워건의 일자형 연장관은 모터와 무관하지 않다. 모터부터 흡입구까지는 결코 가깝지 않고 그 힘을 온전히 전달하는 것 역시 청소기의 흡입력을 좌우하는 부분이다. IFA 2017에서 만난 파워건의 개발자는 모터의 힘과 회전수 자체가 중요하기보다 “그로부터 얼마만큼의 유량을 만들어낼 수 있는가가 중요하죠”라고 말했다.
파워건의 연장관은 흡입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직선 유로 구조로 만들었다. 무선 청소기 최초의 듀얼 액션 브러시가 유로로 올려 보내는 많은 양의 먼지를 보다 효과적으로 처리하기 위해서. 원래 액션 브러시는 업라이트 청소기에 쓰인 방식이다. 업라이트 청소기는 카펫 청소에 특화된 제품이고, 카펫 섬유 사이에 가라앉은 먼지를 힘껏 끌어올리기 위해 강력한 힘을 내는 회전 브러시, 즉 액션 브러시를 이용했다. 파워건은 유선 청소기에 비해 흡입력이 약할 수밖에 없는 무선 청소기의 성능을 더욱 끌어올리고자 액션 브러시를 택하고, 한 개가 아닌 두 개를 장착했다. 액션 브러시 하나의 분당 회전수가 2500회니까 분당 5000회 회전하는 브러시라고 볼 수 있다. 이 두 개의 브러시에 의해 띄워진 먼지가 유로를 거쳐 먼지통으로 직진하는 것이다. 연장관과 브러시가 만나는 부분까지좌우로 움직이기에, 편리하기도 편리하지만 청소 시간도 줄지 않을까 한다. 듀얼 액션 브러시와 딥 클린 브러시의 경우, 브러시 내부를 분리할 수 있으므로 브러시 청소 및 관리의 난이도는 두 개니까 두 배가 아니라 반으로 줄어든다.
파워건에는 기본으로 솔 브러시와 틈새 브러시가 포함되고, 풀 옵션의 경우 딥 클린 브러시, 침구 브러시, 플렉스 연장관이 더해진다. 책상과 가구 위 먼지를 제거하기 위한 솔 브러시, 카펫과 러그 사이의 작은 부스러기나 머리카락도 쉽고 간편하게 제거하는 딥 클린 브러시, 침구와 소파 위 먼지 및 진드기까지 흡입하는 침구 브러시는 청소하는 대상을 고려해 안배한 부속품이다. 이미 얇고 가는 관을 더욱 연장해서 쓸 수 있어 얇고 깊은 곳에도 효과적인 틈새 브러시와 높거나 좁아서 손이 닿기 어려운 천장과 가구 위 청소를 위해 방향을 틀어 연장할 수 있는 플렉스 연장관은 눈에 보이지 않는 구석까지 말끔히 청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배터리 역시 기본과 옵션으로 나뉘는 항목이다. 풀 옵션을 선택할 경우 배터리 하나가 더 따라온다. “최대 80분의 청소 시간”이라는 문구는 두 개의 배터리를 기준으로 한 수치다. 이것은 파워건의 배터리가 착탈식이어서 추후 방전이 되더라도 기기를 교체하는 등의 번거로운 일이 생기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 두 개의 배터리라면 우리 집은 물론 옆집까지 청소할 수도 있겠다. 이 32.4V의 9셀 리튬 이온 배터리는 삼성 SDI와의 공동 연구 개발로 5년 사용 시에도 배터리 용량이 겨우 20퍼센트 저하되는 지속성을 보여준다.


무선 청소기 거치대는 대개 고정식이다. 파워건은 최초 1회 설치 기사가 직접 방문해 원하는 위치에 설치해준다. 그런데 조금 의아한 대목이 있다. 파워건은 브러시와 연장관을 결합해서 세우면 쓰러지지 않고 똑바로 선다. 독립적으로 서게 해서 파워건 본체를 한 손으로 끼울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하지만 파워건의 본체까지 결합했을 땐 스스로 서지 못한다. 여기에 대해 삼성의 마케팅 담당자는 ‘안전’때문이라고, 위험해질 수 있는 아주 작은 가능성만 발견해도 더 고민할 것 없이 안전을 택했다고 말했다. 무게중심이 위쪽에 있는 무선 청소기가, 스스로 설 수 있다는 이유로 거치대가 아닌 다른 곳에 종종 서 있다면 누군가가 건드리고 쓰러뜨려 발이나 다리를 다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본체에서 배터리를 빼내는 과정도 생각났다. 핸들 아래쪽 두 개의 버튼을 동시에 누른 다음 방아쇠 앞쪽의 버튼을 한 번 더 눌러야 배터리를 빼낼 수 있었다. 하나의 체결장치만 있다면 혹시나 부주의하게 배터리를 빼다가 다치지 않을까 대비한 것이다. 확실히 파워건은 그 이름처럼 ‘힘’이 전부가 아니다.
파워건은 단지 무선 청소기라기보다 유선 청소기에 준하는 무선 청소기라고 표현하는 게 더 정확하다. 삼성에서 나온 무선 청소기가 처음은 아니지만, 파워건의 핵심은 유선 청소기만큼 흡입력이 강하지는 않아도 넓은 공간을 청소할 정도로는 충분히 강하면서 편리한 무선 청소기라는 것이다. 좋은 제품은 세부에 달렸다고 했는데, 모두 분리할 수 있고 각각의 쓰임새가 분명한 파워건의 세부는 무선 청소기가 유선 청소기에 비해 편리한 이유를 떠올리게 한다. 독립적으로 쓸 수 있고 자유도도 높다는 것. 유선 청소기로 돌아가고 싶지 않게 만드는 2017년의 ‘무선’ 청소기, 파워건이다.
CLUB DES CHEF 쿠킹쇼 삼성전자는 지난 2013년부터 클럽 드 셰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미쉐린 스타 셰프의 경험과 삼성의 기술을 조화시키는 창의적인 협업이 그 요체다. 실제 셰프 컬렉션 냉장고는 미셸 트로와그로, 다니엘 블뤼 등의 셰프가 직접 제품 개발에 참여하기도 했다. 베를린 IFA 2017에서는 그들 본연의 앞치마를 둘렀다. 주방 가구 브랜드 놀테와 함께 선보인 빌트인 키친에서, 이틀 간 쿠킹쇼를 선보였다. 첫날은 임기학이 애피타이저, 미셸 트로와그로가 메인, 미셸 루 주니어가 디저트를 요리하고, 둘째 날은 엘레나 아르삭이 애피타이저, 미셸 트로와그로가 메인, 이충후가 디저트를 선보였다. 개인적으로는 미셸이 요리한 연어의 식감이 잊히지 않는다. 엘레나는 이 자리에서 냉장실과 냉동실에 각각 냉각기를 둬 식재료를 신선하게 유지하는 트윈 쿨링 플러스 기술을 격찬하기도 했다.
IFA 2017 삼성전자는 9월 1일부터 6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되는 국제전자박람회 IFA 2017에서 무선 청소기 파워건을 최초 공개했다. ‘Your New Normal’이라는 키워드를 바탕으로 한자리에 모인 삼성의 신제품들과 함께. 베를린 IFA 행사장 내 ‘삼성 타운’이라고 명명된 전시장에서, “한 세대의 불가능이 다음 세대에는 일상이 된다”는 삼성전자의 전언을 제품을 통해 증명하고자 했다. 셰프 컬렉션 냉장고, 더 프레임 TV, 무풍 에어컨, 갤럭시 노트 8,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파워건과 드럼세탁기의 상하 낙차 방식에 전자동 세탁기의 회전판 방식을 결합해 세탁 시간을 절반으로 줄인 퀵드라이브 세탁기까지. 삼성 타운은 개별 제품만이 아니라 그것을 하나로 연결해서 이룩하는 일상의 진보를 보여주고 있었다. 삼성전자가 강조하는 ‘장인정신’, ‘연결성’, ‘고정관념을 깬 혁신’을 엿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