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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nel: CAR & TECH –지큐 코리아 (GQ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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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뜨는 핸드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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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라이트폰? 피처폰? 어떤 핸드폰을 선택하느냐에 따라서 삶의 형태가 달라지는 시대다. 올해 출시된 제품들을 토대로 요즘 핸드폰 시장의 변화를 정리해 봤다.

 

라이트폰 2
라이트폰 2

전화만 되는 라이트폰 그 동안 출퇴근길이나 잠들기 전에 스마트폰 없이 어떻게 살았는지 상상도 되지 않는다. 사람들이 얼마나 스마트폰만 보고 다니는지 스몸비(스마트폰과 좀비의 합성어)라는 신조어도 생겼다. 스마트폰 때문에 보행자의 교통사고율이 늘어나자 싱가포르, 네덜란드 등 일부 국가는 기둥 대신 바닥에 신호등을 설치하는 방안을 마련했을 정도다. 그만큼 스마트폰 사용자는 한시도 쉬지 않고 쏟아지는 정보와 콘텐츠를 소비한다. 또한 SNS를 통해 끊임 없이 누군가와 관계를 맺고 소통한다. 똑똑한 어플리케이션은 회사와 집에서만 할 수 있던 전문적인 업무를 거리 한 가운데에서도 가능하게 했다. 반면에 스마트폰으로 인한 사회적 부작용을 우려하고, 좀 더 단순한 삶의 형태로 돌아가자는 움직임도 있다. 이른바 디지털 디톡스다. 대표적인 제품이 ‘라이트폰’이다. 라이트폰은 작년 1월, 킥스타터를 통해 첫 출시됐다. 그리고 올해 인디고고를 통해 목표 금액의 6배를 경신하면서 ‘라이트폰 2’를 또 출시했다. 첫 번째 라이트폰은 오로지 음성 통화 기능만 있었다. 문자 메시지조차 보낼 수 없었고, 전화 번호는 단 9개만 저장 가능했다. 두 번째 라이트폰은 자체 OS(운영 체계)를 통해 음성 통화 이외에 문자 메시지, 알람, 음악 듣기, 내비게이션 등 몇 가지의 편의 기능을 추가했다. 당연히 SNS, 이메일, 뉴스 기능은 없다.

 

노키아 8110
노키아 8110

진화한 피처폰 피처폰을 노년층과 수험생들만 찾던 시대는 지났다. 이제 더 많은 사람들이 피처폰을 사용하고 싶어 한다. 피처폰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요즘 피처폰은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디자인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4G LTE를 통해 인터넷과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있다. 이러한 피처폰은 스마트폰에 비해 저장 공간과 CPU 등 기기의 사양이 낮아 게임처럼 용량이 큰 일부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하는 데 제한이 있다. 그러나 메신저, 내비게이션, SNS 등 대부분의 어플리케이션 사용은 가능하다. 이로써 실제 많은 소비자들이 피처폰을 선택하고 있다. 홍콩의 시장 조사 업체 카운터 포인트 리서치의 발표에 따르면 작년의 피처폰 출하량은 재작년보다 5퍼센트 성장했다. 같은 기간 스마트폰 출하량은 단 2퍼센트 늘었다. 피처폰이 스마트폰의 성장세를 앞서고 있다는 증거다. 이유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피처폰의 디지털 기능 강화다. 지난 달, 미국의 시장 조사 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작년에 1천6백90만대에 불과했던 LTE 피처폰의 판매량은 올해 6천3백50만대로 4배 가까이 늘어날 전망이다. 그리고 2023년의 예상 판매량은 무려 1억3천8백70만대다. 대표적인 LTE 피처폰은 올해 2월, 노키아가 MWC 2018에서 공개한 ‘8110’이다. 얼굴의 곡선에 맞게 휘어진 모양 때문에 바나나폰으로도 불리는 이 피처폰은 약 30년 전에 이미 출시된 바 있다. 이후 영화 <매트릭스>에 등장하면서 매트릭스폰으로도 알려져 있다. 당시에는 전화와 문자 메시지 기능뿐이었지만, 올해 재출시되면서 4G LTE를 지원하는 피처폰으로 변신했다. 구글 검색, 위성 지도, SNS 등이 가능하다.

 

노키아 1 ZTE 템포 고

저렴한 스마트폰 라이트폰, 피처폰의 장점을 아무리 설명해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버리지 못할 것이다. 어떤 사람들에게 스마트폰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이제 스마트폰은 자동차처럼 생활의 일부가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도 스마트폰은 너무 비싸다. 카운터 포인트 리서치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해 국내 스마트폰의 평균 판매 단가는 약 45만원이다. 이는 재작년 대비 16퍼센트나 상승한 가격이다. 글로벌 평균 상승률에 비해 5배 이상 높다. 또한 애플, 삼성, 화웨이 등 스마트폰 제조 업체가 새롭게 발매하는 제품들의 가격은 1백 만원을 호가한다. 기본적으로 스마트폰이 비싼 이유는 애플의 IOS, 구글의 안드로이드 같은 OS가 구동할 수 있는 고성능 기기여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날이 발전하는 OS에 발맞춰 용량, 속도 등 스마트폰 하드웨어의 사양도 더 높아져야 한다.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저사양 스마트폰에서도 구동 가능한 OS가 개발되고 있다. 지난 해, 구글이 공개한 ‘안드로이드 고’는 1GB 이하의 램 메모리를 가진 스마트폰에서도 효율적으로 작동하는 경량 OS다. 이 OS를 기반으로 한 10만원 안팎의 스마트폰도 앞다퉈 출시 중이다. 대표적인 제품이 노키아의 ‘1’, ZTE의 ‘템포 고’ 등이다. 두 개의 스마트폰 모두 1GB 램 메모리를 탑재했다. 또한 요즘 나오는 스마트폰의 10분의 1도 안 되는 가격으로 구매가 가능하다.

 

화웨이 P20 화웨이 P20의 트리플 카메라 샤오미 블랙 샤크

중국산 스마트폰 한때, 스마트 안경이나 스마트 시계가 스마트폰을 대체하리라는 예측이 있었다. 하지만 그러한 시각을 비웃기라도 하듯 스마트폰은 여전히 진화 중이다. 그리고 그 선봉에는 중국이 있다. 그 중에서도 애플과 삼성전자에 이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3위인 화웨이의 성장이 눈에 띈다. 화웨이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8의 글로벌 모바일 어워즈 8개 부문에서 최우수 자리에 오르며 참가 업체 중 가장 많은 상을 받았다. 그리고 올해 초, 세계 최초로 트리플 카메라를 장착한 ‘P20 프로’를 선보였다. 그것도 독일 라이카가 만든 카메라 렌즈다. 이로써 스마트폰 카메라는 3배 광학 줌과 저조도 야간 촬영이 가능해졌다. 내년 안에 애플 아이폰과 삼성 갤럭시 역시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출시할 거라는 소문은, 사실을 넘어서 자연스러운 흐름처럼 느껴진다. 애플과 삼성이 이제 화웨이를 따라가야 하는 처지가 된 셈이다. 또한 최근 스마트폰 업계에서 뜨거운 화두인 게이밍 스마트폰 시장 역시 중국이 선점하고 있다. 얼마 전, 샤오미가 ‘블랙 샤크’를 출시한 데 이어 ZTE도 ‘누비아 레드 매직’을 공개했다. 게이밍 스마트폰의 가장 큰 특징은 게이밍 모드로 설정 시 전화, 문자 등이 제한되고 온라인 연결을 더욱 원활하게 하는 시스템이 작동한다는 점이다. 오랜 시간 게임을 해도 기기의 열이 올라가지 않도록 냉각 시스템도 가지고 있다. 스마트폰의 비율과 재질 또한 손에 들기 편리하도록 만들어졌다.


5대의 차, 5개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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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를 브러시 삼아 다섯 대의 차가 그린 궤적.

Infiniti 60 빨간색이 의미하는 것은 많지만, 자동차에 대입하면 ‘속도’와 ‘흥분’이 된다. 인피니티 쿠페 Q60처럼 달릴 줄 아는 차라면 의미는 더욱 선명해진다. 날렵한 쿠페의 형태에 달아오른 붉은색이 포개어진 Q60은 언제든 405마력을 전부 쏟아낼 준비가 되어 있다.

 

180330 GQ 2002

Toyota Prius C 프리우스가 가솔린 1리터로 몇 킬로미터를 갈 수 있는지는 토요타 기술력의 척도가 되었다. 때문에 언제나 연비로 평가받았지만 프리우스 C의 가치는 조금 다르다. 무채색부터 원색까지, 열두 가지 색깔의 프리우스 C 덕분에 토요타도 이제 수치가 아닌 다른 것으로 인정받을 수 있게 되었다.

Volvo V60 Polestar V60은 짐차가 분명한 왜건이다. 하지만 북극성 모양의 앰블럼을 새긴 V60 폴스타라면 짐차라고만 정의할 수 없다. 볼보는 V60에 고성능 엔진을 심어 왜건은 지루하다는 편견을 뒤집었다. 게다가 폴스타의 상징인 능란하게 다듬은 터키석색이야말로 어두운 도로에서도 명료한 빛을 발한다.

 

180330 GQ 2003

Jeep Wrangler Rubicon 흙냄새 찾아다니는 오프로더라고 반드시 칙칙한 색이어야 할 이유는 없다. 각진 차체와 백팩처럼 짊어진 예비 타이어가 랭글러의 천성을 여전히 대변하고 있으니까. 칼라만시 같은 연두색에 어지럽게 튄 진흙 자국이 남더라도 랭글러라면 이 또한 ‘랭글러식’으로 소화한다.

Range Rover Evoque Convertible 루프를 열고 허공을 마주하는 경험은 스포츠카에서만 누리는 특권 같았다. SUV인 이보크가 시원하게 지붕을 벗어던지기 전까지는. 과감하게 만든 모델인 만큼 랜드로버는 특별한 선택지를 끼워 넣었다. 지금 이보크 시리즈 중 이보크 컨버터블을 고르면 오렌지색 옵션을 택할 수 있다.

운전석 집중 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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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를 것이 많아 더 흥분되는 전혀 다른 탈 것들의 운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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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mborghini Huracán

람보르기니 우라칸 높은 출력, 날렵한 디자인, 그리고 수억 원대의 가격. 슈퍼카를 정의하는 기준은 없지만, 람보르기니는 슈퍼카에 기대할 법한 조건을 모두 충족한다. 우라칸은 투우와 관련된 것으로 모델명을 정한다는 람보르기니의 전통에 따라 19세기 전설적인 투우소 이름을 땄다. 당장 뭐라도 들이받으려는 듯 머리를 잔뜩 움츠린 황소 엠블럼처럼 우라칸은 땅에 바짝 엎드려 있다. 자연흡기 10기통 엔진이 과격하게 박동하길 기다리면서. 우라칸이 다른 슈퍼카와 가장 명확하게 구별되는 점은 디자인이다. 바퀴를 제외하고 외관에서는 곡선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직선 위주의 윤곽을 그린다. 인테리어에도 곡선은 스티어링 휠뿐, 계기판과 송풍구도 여섯 개의 직선이 만나 이룬 육각형 모양이다. 언제나 화난 듯한 과격한 성능, 부드러운 느낌은 조금도 없는 디자인. 직설적이고 격렬한 슈퍼카 우라칸에는 람보르기니가 차를 만들기 시작한 이유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1 눕혀 놓은 알파벳 D와 닮았다고 해서 흔히 ‘D컷 스티어링 휠’이라고 부르지만, 정확한 명칭은 ‘바텀 플랫 스티어링 휠’이다. 우라칸처럼 차체가 낮은 차는 타고 내릴 때 다리가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스티어링 휠의 하단부를 평평하게 만드는 경우가 많다.

2 방향지시등 레버가 스티어링 휠 위에 달린다. 큰 패들 시프트(4번)가 운전대 지지대에 고정되어 스티어링 휠 뒤에 마땅한 자리가 없기 때문이다. 또 손가락이 조금이라도 쉽게 닿는 곳에 레버가 있어야 빨리 달리면서도 주변에 진로 방향을 신속하게 알릴 수 있다.

3 주행 모드를 선택하는 버튼. 이탈이아어로 도로를 의미하는 ‘스트라다 Strada’는 일상적인 주행 모드, ‘스포츠 Sport’는 스포츠 드라이빙 모드다. 끝까지 누르면 경주를 뜻하는 ‘코르사 Corsa’ 모드가 된다. 트랙 주행에 최적화된 설정이다.

4 기어노브가 없고 주차(P)와 후진(R), 수동 변속 모드 버튼(M)만 있어서 주행 중 강제로 단수를 바꾸려면 패들 시프트를 사용한다. 기어를 중립에 둘 땐 두 패들 시프트를 동시에 당긴다.

5 우라칸은 차체가 극단적으로 낮아 고르지 못한 도로에서는 운전하기 어렵다. 이 버튼을 누르면 차체 앞부분을 4센티미터 들어 올려 한결 수월하게 과속방지턱 등을 통과할 수 있다. 속도가 시속 70킬로미터를 넘으면 자동으로 다시 자세를 낮춘다.

6 슈퍼카는 내부가 좁아서 군데군데 컵홀더를 만드는 것도 사치다. 대신 최소한의 편의를 위해 공간을 똑똑하게 활용한다. 컵이 그려진 버튼을 누르면 컴퓨터의 CD롬처럼 대시보드에 숨어 있던 컵홀더가 스르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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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vo TruckS FH540

볼보트럭 FH540 트럭은 기능에 따라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한다. 트레일러에 연결해 컨테이너 박스를 끌고 다니는 트랙터, 별도의 덮개 없는 화물칸이 달린 카고, 흙이나 자갈을 싣고 공사 현장에 내리도록 적재함을 기울일 수 있는 덤프다. FH540은 볼보트럭의 대형 트랙터다. 내구성이 뛰어나며 장거리 운행을 고려한 편의 시설이 다양하다. 2미터 길이의 침대는 기본이고 옷을 비롯해 갖가지 물건을 담을 수 있는 서랍, 냉동 기능을 포함한 냉장고가 운전석 뒤에 있다. 또한 육중한 덩치에 알맞게 개발한 첨단 전자 장비로 운전자와 보행자를 보호하는 볼보트럭의 대표 모델이다.

1 고급 승용차에 실리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 기능이 트럭에도 있다. 센서가 앞차와의 거리를 실시간으로 계산해 가속 페달을 밟지 않아도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달린다. 총 다섯 단계로 간격을 조절할 수 있다.

2 에어 서스펜션의 높낮이를 조절하는 버튼. 트레일러를 연결하거나 화물에 따라 차고의 높이를 바꿀 때 사용한다.

3 트럭은 무거운 만큼 제동 시 브레이크 패드에 큰 부담이 간다. 무리한 마찰이 잦으면 제동 거리가 늘어나고, 브레이크 패드도 빨리 닳는다. 그래서 배기가스 압력을 제어해 일부러 엔진에 부하를 걸거나, 기어를 변속해 속도를 줄이는 엔진 브레이크 레버를 많이 사용한다. 브레이크 페달을 밟으면 엔진 브레이크가 자동으로 작동하게 할 수 있고, 제동력의 강도도 설정할 수 있다.

4 차가 선회할 때 코너 안쪽 바퀴와 바깥쪽 바퀴의 회전수가 달라야 안정적으로 돈다. 이때 구동력을 양쪽에 다르게 배분해 안쪽과 바깥쪽 바퀴의 회전수를 조절하는 것을 차동장치(디퍼렌셜)라고 한다. 하지만 험로에선 약점이 되기도 한다. 바퀴 한쪽이 미끄러운 바닥을 밟거나 공중에 뜨면 해당 바퀴에 구동력이 몰려 앞으로 나가지 못할 수 있다. ‘디퍼렌셜 록’ 버튼을 누르면 디퍼렌셜이 작동하지 않아 양쪽 바퀴에 동일한 구동력을 보내고, 땅을 안정적으로 디딘 바퀴가 차를 밀어내도록 유도한다.

5 경사로에 멈춰 있다가 출발할 때 트럭이 뒤쪽 혹은 앞쪽으로 밀리는 것을 방지하는 버튼. 오르막과 내리막을 자동으로 감지해 작동한다.

6 차 안에서 자거나 쉴 때, 시동을 켜지 않고도 장시간 히터와 에어컨을 작동시킬 수 있는 버튼이다.

7 ‘ 보기 Bogie 스위치’다. FH540에는 총 세 쌍의 차축이 있는데, 가장 뒤쪽에 있는 3축의 바퀴는 땅 위에 내리거나 땅에 닿지 않도록 올릴 수 있다. 화물에 따라 앞뒤 무게 배분이 필요하면 자동으로 작동하지만 버튼을 통해
수동으로 조작할 수도 있다.

8 주요 부품이 운전석 아래 있어서 트럭을 정비하려면 머리를 앞으로 기울이는 ‘캡틸팅 스위치’를 눌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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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da CBR 1000RR

혼다 CBR 1000RR 한때 슈퍼바이크를 꼽을 때 빼놓을 수 없는 모델이었지만, 이제는 필수가 된 전자 장비 도입에 인색한 탓에 경쟁 모델들에 치여 점점 잊히는 듯했다. 자동차보다 모터사이클을 먼저 만들기 시작한 혼다에겐 자존심이 걸린 문제다. 신형 CBR 1000RR은 그동안 지적된 빈틈을 성실하게 보완했다. 다른 건 몰라도 기본기만큼은 경쟁자들이 넘보지 못한 강점이었는데, 이제 첨단 전자 장비까지 더했다. 혼다 CBR 1000RR이 다시 슈퍼바이크 세계의 중심부로 돌아왔다.

1 수동 변속기 모터사이클에선 변속할 때 사용하는 클러치 레버 역할을 한다. 우측 손잡이 뒤에 있는 것은 전륜 브레이크 레버다.

2 ‘토크 컨트롤’, ‘엔진 브레이크 컨트롤’ 등 각종 전자 장치를 설정하는 버튼. 그중 ‘파워 셀럭터’는 엔진의 출력을 조절하는 기능이다. 각 단수마다 1단계에 두면 가장 높은 출력을 내고 5단계에 가까워질수록 상대적으로 약한 힘을 내서 여유롭게 주행할 때 적합하다.

3 브레이크 오일 탱크. 자동차의 경우 엔진룸 안에 숨어 있지만, 모터사이클은 대부분 외부로 노출되어 있다.

4 열쇠를 꽂아 돌리고 이 버튼을 아래로 누르면 시동이 걸린다.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열쇠를 뽑지 않고도 버튼 윗부분을 눌러 바로 시동을 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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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OSAN DX210W-5

두산 굴착기 DX210W-5 바퀴가 달린 것을 ‘휠 굴착기’, 탱크처럼 무한 궤도로 움직이는 것을 ‘크롤라 굴착기’라고 한다. 두산에서 생산하는 가장 큰 휠 굴착기 DX210W-5는 무게가 20톤에 이르고, 구덩이를 6미터까지 팔 수 있다. 굴착기의 구조는 사람의 팔과 비슷하다. 위팔뼈를 ‘붐’, 아래팔뼈는 ‘암’, 손은 ‘버킷’이라고 볼 수 있다. 굴착기는 이 팔 부분과 360도로 돌 수 있는 상부체(운전석이 있는 본체)로 이루어진 토목 공사의 주인공이다.

1 앞뒤로 움직이면 암을, 좌우로 움직이면 상부체를 돌리는 작업 레버.

2 휠 굴착기는 공기가 들어 있는 타이어 때문에 무거운 중량을 들어 올리다 보면 출렁거리는 현상이 생긴다. 이를 막기 위해 ‘아웃 트리거’라고 부르는 장치를 꺼내 지면을 견고하게 디딘 채 작업한다.

3 쌓인 흙을 밀어낼 때 필요한 ‘도저’를 내리는 버튼. 보통 굴착기 뒤편에 도저가 달리고, 앞에는 아웃 트리거가 달린다.

4 전진과 후진 시 사용하는 기어노브. 최고속도는 시속 35킬로미터지만, 크기가 너무 커 도로 주행은 할 수 없다.

5 앞뒤는 붐을 조작하는 방향이다. 왼쪽으로 밀면 버킷을 오므리고, 오른쪽으로 밀면 버킷을 편다.

6 작업에 필요한 엔진 동력을 조절하는 조그 다이얼. 자동차의 가속 페달과 같다. 바퀴를 굴리지 않으면 대부분의 힘을 붐과 암, 버킷을 움직이는 데 쓴다.

소니 h.ear 2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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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이야말로 가장 강력한 마케팅 도구. 색으로 커뮤니케이션하는 브랜드가 그 도구를 갈고 닦는 법.

무선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 h.ear on 2 wireless NC, 포터블 무선 스피커 h.ear go 2.
무선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 h.ear on 2 wireless NC, 포터블 무선 스피커 h.ear go 2.

소니 h.ear 2 시리즈 소니 헤드폰을 보면 문득 만지고 싶다. 색깔과 질감이 제대로 어울려서…. 최근에 출시된 5가지 색의 h.ear 2 시리즈는 서걱거리는 듯한 질감에 포근한 색을 입혀 절묘하게 균형을 맞췄다. 이전 시리즈보다 색이 한층 더 말랑해진 건 이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더 잘 스며들기 위해서다. 선명한 색의 후디를 입은 채 목에 걸어도, 가방에 그저 툭 넣어도, 어지러운 책상 위에 올려두어도, 잔디밭에 누워 착용해도, 이 5가지 색깔은 어떤 상황에서도 하모니를 이룬다. 패션과 스타일뿐만 아니라 사운드와 퀄리티를 모두 만족시키는 h.ear 2 시리즈는 헤드폰, 이어폰, 블루투스 스피커, 워크맨 등 다양한 오디오 라인업으로 선보였다. 생각해보면 소니는 줄곧 컬러 커뮤니케이션에 공을 들여왔다. 엔트리급 헤드폰은 12가지 컬러풀한 색상으로 출시했고, 파워풀한 저음으로 EDM을 즐길 수 있는 XB 시리즈는 강렬한 원색 위주로 풀어낸 것을 볼 수 있다. 플래그십 오디오 라인업인 시그니처 시리즈의 경우엔 블랙과 골드를 중심으로 사용했다. 사운드도, 스타일도 모두 중요한 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진다는 걸 소니는 확실하게 알고 있다.

미래의 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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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자동차는 하늘을 날아 다닌다? 먼 미래가 아니라 가까운 미래다. 올해 국제 모터쇼에서 공개된 콘셉트카를 통해 미래 자동차의 몇 가지 특징을 예상해 봤다.

제네시스 '에센시아' 제네시스 '에센시아' 제네시스 '에센시아'

1. 생체 인식 다음 세대에게 스마트키로 자동차 문을 여는 모습은, 금속 열쇠로 자동차 문을 여는 모습처럼 생소한 장면이 될 것이다. 스마트폰만 페이스 ID 기술을 도입한 게 아니기 때문이다. 이제 자동차도 지문과 안면 인식을 통해 문을 여닫고, 시동을 걸 수 있다. 2018 뉴욕 모터쇼에서 공개된 제네시스의 ‘에센시아’ 콘셉트카는 B필러에 지문과 안면 인식 시스템을 적용했다. 2018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공개된 렉서스의 ‘LF-1 리미트리스’ 콘셉트카, 2018 CES에서 공개된 기아의 ‘니로 EV’ 콘셉트카 등 올해 국제 모터쇼에서 공개된 대부분의 콘셉트카는 생체 인식으로 제어 가능하다.

 

퓨처 모빌리티 '바이톤' 퓨처 모빌리티 '바이톤' 퓨처 모빌리티 '바이톤'

2. AI 미래의 자동차는 최신 스마트폰처럼 내외관 디자인 모두 단순해질 것이다. 특히 대시보드의 복잡한 버튼은 전부 사라질 전망이다. 실내에는 터치스크린과 인공지능 스피커 정도만 남는다. 이는 냉난방, 조명, 가전 제품 등을 원격으로 제어하는 스마트홈 시스템과 비슷하다. 운전자는 자동차에게 음성으로 명령을 내리고, 자동차 역시 운전자에게 음성으로 정보를 알린다. 중국의 스타트업 자동차 회사인 퓨처 모빌리티가 2018 CES에서 공개한 ‘바이톤’ 콘셉트카는 무려 50인치의 터치스크린을 대시보드에 설치했다. 이 기기는 아마존의 알렉사 인공지능 스피커를 탑재했고, 안드로이드 운영 체제를 적용해 어플리케이션 사용도 가능하다. 말조차 필요 없는 시대도 멀지 않았다. 닛산이 개발 중인 ‘브레인 투 비클(Brain-To-Vehicle)’ 시스템은 운전자의 뇌파를 분석해 생각을 읽는 기술이다. 운전자의 뇌파를 종합해 이를 토대로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기도 전에 인공지능이 먼저 제동을 걸어주는 방식이다.

 

폭스바겐 'I.D 비전' 폭스바겐 'I.D 비전' 폭스바겐 'I.D 비전' 폭스바겐 'I.D 비전'

3. 완전 자율 주행 앞으로 20년 뒤에는 스티어링 휠, 브레이크, 엑셀러레이터 등 주행에 필요한 기본 장치는 박물관에서나 보게 될 것이다. 현대, 기아 등 국내 자동차 회사도 2030년을 목표로 완전 자율 주행 자동차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완전 자율 주행 자동차는 한 마디로 운전자의 개입이 전혀 필요 없는 자동차다. 2018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된 폭스바겐의 ‘I.D 비전’ 콘셉트카를 보면 어떤 의미인지 단박에 알 수 있다. 이 차에는 운전석이 없다. 자율 주행 레벨 5인 이 자동차는 스캐너, 센서, 카메라 등으로 주변 상황을 감지하고 자동차 스스로 주행한다. 또한 실시간으로 교통 데이터를 수집하고 다른 차량과 소통하면서 최적의 길을 찾아낸다. 미국 자동차 공학회 기준 자율 주행 레벨 5는 완전 자율 주행 단계다. 이 단계는 차선이 보이지 않거나 도로가 미끄러운 위급 상황을 포함한 모든 환경에서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 없다.

 

메르세데스 마이바흐 ‘비전 마이바흐 6 카브리올레’ 포르쉐 ‘미션 E 크로스 투리스모’ 벤틀리 ‘벤테이가 하이브리드’ 재규어 ‘아이 페이스’

4. 럭셔리 전기차 전기차의 대중화도 미래 자동차 산업의 빼놓을 수 없는 특징이다. 이제 자동차 회사의 전기차 개발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지금까지 전기차에 거부감을 표하던 전통적인 럭셔리카 브랜드도 앞다퉈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작년 말, 요트를 연상케 하는 메르세데스 마이바흐의 ‘비전 마이바흐 6 카브리올레’ 콘셉트카가 시작이었다. 2018 제네바 모터쇼에서는 무려 3개의 럭셔리카 브랜드가 전기차 대결을 펼쳤다. 먼저, 포르쉐였다. 포르쉐는 절대로 전기차를 만들지 않을 것 같았다. 포르쉐의 마니아들은 아직도 1960, 1970년대 공랭식 엔진을 추억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포르쉐는 그냥 전기차가 아닌 슈퍼 전기차를 만들었다. 포르쉐의 ‘미션 E 크로스 투리스모’는 전륜과 후륜에 각각 하나씩 전기 모터를 장착해 제로백 3.5초를 자랑한다. 이어서 일명 회장님 차로 알려진 벤틀리가 창립 이래 최초의 전기차인 ‘벤테이가 하이브리드’를 공개했다. 이 차는 전기 모터와 V6 가솔린 엔진을 결합했다. 같은 자리에서 재규어는 순수 전기 동력으로만 구동하는 ‘아이 페이스’를 공개했다. 슈퍼카의 양대 산맥인 람보르니기와 페라리도 전기차 개발을 시작한 만큼 내년 모터쇼에서는 진짜 슈퍼 전기차의 모습을 실물로 보게 될 확률이 높다.

 

PAL-V ‘리버티’ PAL-V ‘리버티’

5. 플라잉 카 출퇴근길마다 도로에 가득한 자동차 행렬 위를 날아서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고? 이 바람이 현실이 될 날도 멀지 않았다. 2018 제네바 모터쇼에 등장한 PAL-V의 ‘리버티’는 자동차와 헬리콥터를 반씩 섞은 디자인이다. 이 플라잉 카는 자동차 모드에서 최대 시속 160킬로미터로 주행하고, 헬리콥터 모드에서 최대 시속 180킬로미터로 비행한다. 두 가지 모드를 오가는 데는 약 10분 안팎의 시간이 소요된다. 리버티의 상용화는 먼 미래가 아니다. 벌써 유럽 항공안전국과 미국 연방항공국의 인증을 받았고, PAL-V 공식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을 시작했다. 얼마 전, 차량 공유 업체인 우버(Uber)도 전기로 구동하는 플라잉 택시 ‘우버 에어’의 프로토타입을 선보이고 시범 운영을 위한 도시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플라잉 카, 플라잉 택시가 상용화되면 출퇴근길 교통체증은 신기한 현상이 될지도 모른다.

기능성과 멋 모두 담은 테크 제품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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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은 정반대이나 자주 붙어 다닌다. 색깔에 유독 박한 테크 제품 분야에서 검은색과 흰색으로 역설하는 기능성 어쩌면 멋.

1-2

for Desk
풀 사이즈의 기본 구성에 다양한 단축키와 키보드 36개월, 마우스 24개월에 이르는 긴 배터리 수명 등으로 편안한 사용성에 중점을 둔 MK545 최저가 6만4천원대(키보드, 마우스 세트), 로지텍. 창작자와 취미 생활자를 위한 입문용 제품으로 4096 단계로 압력을 감지하는 인튜어스 펜이 포함된 인튜어스 펜 태블릿의 소형 블루투스 모델 소비자가 12만9천원, 와콤. 확 작아진 덱스 패드를 통해 모니터와 연결하면 스마트폰의 키보드와 터치 기능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고, 스마트TV, 패밀리허브 냉장고, 세탁기, 청소기 등 삼성의 여러 IoT 전자기기를 관리할 수 있는 스마트 싱스를 지원하는 갤럭시 S9, 삼성.

 

3

for Movie
초고화질 영화용 필름 이터나가 적용된 영상 필름 시뮬레이션 모드를 탑재한 미러리스 카메라 X-H1 최저가 2백25만원대, 후지필름. 6K 오버샘플링을 통한 고해상도 4K 동영상 촬영을 지원하는 미러리스 카메라 A7 III 최저가 2백42만원대, 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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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 Home Theater
자동 이미지 최적화 기술이자 120단계의 시각 보정 기술인 Darbee 프로세서를 포함하고 3700 안시 높은 밝기의 풀 HD 프로젝터 HT500D 최저가 1백50만원대, 옵토마. 근래 드문 3D 영상을 처리하고, 물리적 화소를 두 배로 만드는 XPR 기술을 통해 4K로 조정된 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 합리적인 가격의 4K 프로젝터 W1700 최저가 1백98만원대, 벤큐.

 

5

for Monitoring
전 음역대를 평면 튜닝해 정확한 모니터링이 가능하고 디제이나 스튜디오 작업자를 고려해 한쪽 귀로 어깨에 받쳐 들을 수 있도록 90도 회전 이어컵을 채용한 오버이어 헤드폰 M40X의 매트그레이 한정판 최저가 11만원대, 오디오 테크니카. Φ4.4mm 표준 밸런스 연결을 지원하고 HRA 음원에 최적화된, 왜곡과 손실 없이 매우 정확한 스테레오 사운드를 원하는 전하는 오버이어 헤드폰 MDR-1AM2 최저가 33만원대, 소니.

 

6

for Fresh
높이 40센티미터로 작지만 카본 필터, 파티클 필터, 큐브릭 필터의 3단계, 360도 방향 공기 정화를 실현한 퓨어 411 최저가 17만원대, 블루에어. 자동으로 오염 물질과 가스(PM 2.5)를 감지하고 다이슨 링크앱을 통해 사용자에게 보고하며, 바람을 직접 분사하지 않고 정화하는 디퓨즈 모드와 선풍기로도 쓸 수 있는 퓨어쿨 DP04 최저가 63만원대, 다이슨. 부직포를 통한 1차 여과, 양이온교환수지, 코코넛 야자숯의 2차 여과로 중금속, 염소 등의 유해 물질을 걸러내고 필터 교환 시기를 알려주는 브리타 메모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마렐라 소비자가 4만5천원, 브리타.

 

7

for Shaving
클래식 셰이빙 브러시의 곡선과 로터리 스위치로 고전적인 멋을 내면서도 Qi 규격 무선 충전 기술을 지원하고, 스킨가드 시스템과 리프트 앤 커트 시스템으로 정밀하고 안전한 면도를 보장하는 아이코닉 셰이버 소비자가 69만원, 필립스.

 

8

for Mobile
APT-X 코덱 음질 보정, IPX-4 등급 방수 기능의 블루투스 이어폰 부얀트 최저가 9만원대, 디어이어. 7시간 연속 재생이 가능하고 작고 단단한 밀폐형 하우징에서 오는 착용감이 돋보이는 블루투스 이어폰 CK200BT 최저가 6만원대, 오디오테크니카. 10.2mm의 다이내믹 드라이버를 채용하고 단정한 금속 클립, 가죽 케이스를 포함하는 바사 블라 최저가 9만5천원대, 수디오.

똑똑해진 머슬카 ‘포드 머스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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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머슬카는 직진만 할 줄 아는 거친 차로 오해받았다. 하지만 첨단 전자 장비와 10단 변속기를 두른 머스탱이 ‘똑똑한 근육질’의 시대를 열었다.

180420 GQ_0533(연장)

FORD MUSTANG GT

크기 – L4790 × W1915 × H1380mm
휠베이스 – 2720mm
무게 – 1795kg
엔진형식 – V8 가솔린
배기량 – 4951cc
변속기 – 10단 자동
서스펜션 – (앞)맥퍼슨 스트럿, (뒤)멀티링크
타이어 – (앞)255/40 ZR 19, (뒤)275/40 ZR 19
구동방식 – AWD
최고출력 – 446마력
최대토크 – 54.1kg·m
복합연비 – 7.5km/ℓ
CO₂ 배출량 – 227g/km
가격 – 6천4백40만원

 

아메리칸 머슬카를 꼽을 때 빠지지 않는 모델 세 가지. 포드 머스탱, 쉐보레 카마로, 닷지 챌린저다. 이 중 국내에 수입되는 차는 머스탱과 카마로다. 비슷한 크기와 성향, 배기량이 5리터가 넘는 V8 엔진 때문에라도 둘은 경쟁을 피할 수 없다. 미국에서는 머스탱의 판매량이 압도적이지만, 국내에선 2016년 출시된 카마로 SS가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상대적으로 머스탱의 이름값이 조금씩 옅어지는 듯했다.

사진 속 머스탱은 2015년 출시한 6세대 모델의 페이스 리프트 버전이다. 외관에서 달라진 점은 테일램프 디자인의 변화와 리어윙을 달았다는 것 정도지만 정작 포드가 집중한 곳은 디자인보다 기술이다. 후륜 10단 변속기를 장착하고 차선 이탈 방지 시스템 등 요즘 유행하는 첨단 전자 장비를 잔뜩 넣었다. 가속 타이머와 G-포스 미터(중력 가속도 측정기) 등 차를 가지고 놀기 좋은 기능도 실었다. 드래그 레이싱으로 가속력을 과시하며 시원하게 드리프트 하는 근육질의 자동차. 젊은 세대가 흥미롭고 박력있게 타길 원하는 머스탱의 본래 목적에 부합하는 기능이다.

머슬카를 타는 또 다른 이유는 ‘투박한 맛’이다. 승차감이나 정교한 핸들링은 좀 떨어져도 자연 흡기 V8 엔진이 만들어내는, 고막을 자극하는 배기음만은 누구에게도 호락호락하지 않은 ‘날것’이라는 기분이 드니까.

머스탱 역시 게걸스럽게 기름을 먹고 우렁찬 소리로 시끄럽게 존재를 알린다. 하지만 예전과 달리 상황에 따라 정중하게 변하는 법도 습득했다. 엔진 소음 없이 얌전하게 시동을 거는 법도 배웠고, 운전자의 취향에 따라 스티어링 강도를 조절하는 배려도 할 줄 안다. 이 정도의 화끈한 변신이라면 머지않아 페이스 리프트를 앞두고 있는 경쟁차 쉐보레 카마로를 잔뜩 긴장시킬만 하다.

15sec Line Lock 5.0리터 엔진의 GT 모델과 2.3리터 엔진을 단 모델 모두 ‘라인 록’ 기능을 갖췄다. 정지 상태에서 브레이크와 가속 페달을 동시에 밟으면 전자 장비를 이용해 앞바퀴 브레이크를 잡아 최장 15초 동안 뒷바퀴가 헛돌게 한다. 드래그 레이싱에서 출발하기 전 타이어 온도를 높여 접지력을 최고로 끌어올릴 때 사용한다.

10 변속기 기존 6단 자동변속기에서 10단으로 바뀌었다. 변속 속도가 빨라졌고, 경량 소재를 사용해 무게 증가를 최소화했다. 경쟁 관계이자 협력 관계인 쉐보레와 함께 개발한 후륜 전용 변속기로 카마로 페이스 리프트 버전에도 같은 변속기를 사용할 예정이다. 현재 국내에서 후륜 10단 변속기를 얹은 차는 머스탱이 유일하다.

6th 세대 현재 머스탱은 페이스 리프트를 거친 6세대다. 1세대는 1964년에 처음 나왔다. 머스탱이 전후 베이비붐 세대에 속하는 젊은이들에게 큰 인기를 얻자 이에 대응하기 위해 나온 것이 쉐보레 카마로와 닷지 챌린저다. 석유 파동 때 높은 배기량 때문에 판매량이 감소하기도 했지만, 한 번도 단종된 적 없이 46년간 생산되고 있다.

4Sec 0—>100km/h 주행 모드를 ‘트랙’으로 설정하고 라인 록 기능을 사용해 출발하면 정지 상태에서 4초 만에 시속 100킬로미터를 돌파한다. 배기량과 출력이 머스탱보다 높고, 무게도 더 가벼운 쉐보레 카마로와 같은 기록이다.

+24ps 최고출력 포드는 간접 분사와 직접 분사를 병행하는 가솔린 엔진을 브랜드 최초로 머스탱에 심었다. 직분사 엔진의 단점인 엔진 진동과 소음을 조금이나마 줄이고자 한 시도다. 새로운 엔진으로 422마력이었던 머스탱의 최고 출력은 446마력으로 올랐다. 최대토크는 54.1kg·m로 전과 동일하다.

1/1000 서스펜션 댐퍼가 전기 신호에 따라 지면에서 전해지는 충격을 1초에 1천 번 감지해 서스펜션의 강도를 조절하는 기능이 실렸다. 브랜드마다 부르는 명칭은 다르지만, 포드는 마그네라이드 댐핑 시스템이라고 부른다. 코너링과 고속 주행 시 극단적으로 차체가 낮은 슈퍼카와 비교하면 자칫 뒤뚱거리기 쉬운 머슬카의 체형을 보완해 안정적인 주행을 돕는다.

30 colors 계기판 형식을 바꾸는 데 그치지 않고 색까지 고를 수 있다. 최대 30가지 색깔을 지원하는 12인치 LCD 계기판으로 속도계와 타코미터 등 화면에 표시되는 정보를 원하는 색으로 조합해 꾸밀 수 있다.

 

in & Out

1 - 직선이었던 테일램프의 위아래가 전과 달리 구부러졌다. 방향지시등을 켜면 빨간 램프가 하나씩 점멸하며 진로를 알린다. 2 - 바늘식 계기판이 전자식으로 바뀌었다. 주행 모드와 관계없이 일반, 스포츠, 트랙 모드로 계기판 형식을 바꿀 수 있다. 3 - GT 모델에는 미쉐린의 최신 고성능 타이어 ‘파일럿 스포츠 4S’가 기본으로 달렸다. 크기는 앞뒤 모두 19인치다.

모터 바이크와 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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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하게 비슷한 건담과 바이크, 막다른 길에서 딱 만났다.

Suzuki GSX-R1000R
더 빠르고 정교한 슈퍼바이크가 연이어 나오는 와중에도 스즈키는 오랫동안 침묵했다. 완전히 새로운 GSX-R1000R을 내놓기 위해서. 최고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12kg·m의 4기통 엔진은 달리기 위해 태어난 슈퍼바이크의 본성을 증명하고, 레이싱 바이크에서 떼어온 서스펜션은 GSX-R1000R의 격한 성격을 묵직하게 받쳐낸다.

 

Yamaha MT-10
MT-10은 야마하의 베스트셀링 모델 MT-09보다 한발 더 나간 네이키드 슈퍼바이크다. 우락부락한 몸과 후끈하게 달아오르는 배기 파이프의 조합은 악역을 담당하기에 마땅한 외모다. 엔진 회전수를 높일수록 악에 받친 듯 울리는 폭력적인 배기음도 결코 만만치 않은 성격을 예고한다.

 

Honda CRF250 Rally
정갈하든 난잡하든, 어느 땅에서나 실력을 발휘하도록 만들었지만 체형은 여전히 오프로드 바이크다. 비포장도로에서 장애물에 걸리지 않도록 시트를 90센티미터까지 껑충 높였고, 경쾌하게 움직이도록 155킬로그램까지 무게를 덜어내 날렵하고 날씬하다. 혼다를 상징하는 빨강과 파랑, 하얀색으로 구성된 도색이 몸에 딱 맞는 가죽 재킷처럼 바이크를 감싼다.


테크 제품으로 만든 별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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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올려다보면.

전갈자리 블루투스 스피커 SRS-XB41 최저가 27만원대, 소니. LED 캔들 이매지오 비비드 최저가 9천원대, 필립스. 다이빙 컴퓨터 디센트 MK1 최저가 1백19만원대, 가민. 스마트폰 스탠드 고릴라팟 모바일 릭 최저가 9만5천원대, 조비. 스마트폰 엑스페리아 XZ2, 소니. 라이터 매직램프 소비자가 7만3천원, 지포. 스마트폰 엑스페리아 XZ2 컴팩트, 소니. 블루투스 스피커 SRS-XB41 최저가 27만원대, 소니. 스마트폰 갤럭시 S9, 게이밍 노트북 오디세이 Z 그래픽 카드 GTX 1060 장착 기준 최저가 1백94만원대, 스마트폰 갤럭시 S9+, 모두 삼성. 휴대용 전등 휴 2.0 GO 최저가 8만원대, 필립스. 디스플레이 스마트 워치 소비자가 66만원, 엠포리오 아르마니. LED 캔들 이매지오 리트리트 최저가 1만원대, 필립스. 쌍안경 UP 10X21 소비자가 11만7천원, 펜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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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수자리 미러리스 카메라 EOS M6 화이트 최저가 69만원대, 망원 줌렌즈 EF-M 15-45mm F3.5-6.3 IS STM 실버 최저가 10만원대, 모두 캐논. 미러리스 카메라 PEN E-PL9 최저가 76만원대, 표준 줌렌즈 M.ZUIKO DIGITAL ED 14-42mm F3.5-5.6 EZ 최저가 14만원대, 모두 올림푸스. 마운트 그립 쓰리웨이 소비자가 8만6천원, 액션캠 히어로 2018 최저가 23만원대, 모두 고프로. 360도 카메라 세타 V 최저가 51만원대, 리코. LED 캔들 이매지오 티 라이트 여섯 개 세트 기준 최저가 9만원대, 필립스. 아웃도어용 카메라 XP130 최저가 18만원대, 후지필름. 360도 카메라 퓨전 최저가 80만원대, 고프로. 수중 랜턴 SST40-W 소비자가 3만8천5백원, LEDFIRE. 기계식 게이밍 키보드 G512 최저가 12만원대, 로지텍. 풀 HD 프로젝터 HT30 소비자가 1백29만원, 옵토마. 라이카 M10 최저가 8백57만원대, 광각 단렌즈 SUMMICRON-M 28mm F2 ASPH 최저가 5백7만원, 모두 라이카. 소형 랜턴 타이니 10W 충전 배터리 포함 소비자가 2만8천5백원, LEDFIRE. VR 헤드셋 미라지 가격 미정, 레노버. 디지털 즉석카메라 팝 최저가 21만원대, 폴라로이드.

라이프스타일을 ‘에센시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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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의 미래를 역동적이고도 우아하게 담아낸 ‘에센시아 콘셉트’. 이는 제네시스의 DNA를 가리키는 ‘명사’를 넘어, 열정이 높이 평가되고 영감을 줄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동사’로 받아들이는 것이 마땅하겠다. 이것이 바로 ‘에센시아 콘셉트’를 가까운 미래에 꼭 타보고 싶은 이유이기도 하다.

자동차 드라마의 고전 <전격 Z 작전>을 보면, 주인공이 ‘키트!’하고 외칠 때마다 자동차 한 대가 민첩하게 등장한다. 이 똘똘한 ‘키트’에는 날렵한 자율 주행은 물론 주인공과 소통이 가능한 인공지능 기술이 탑재되어 있었고 외관 색상도 카멜레온처럼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었다.

언뜻 보면 ‘키트’는 미래 자동차의 모범답안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보다 더 사람을 향해 있는 제네시스의 콘셉트카 ‘에센시아 콘셉트(Essentia Concept)’를 보고 나면 더 솔깃한 답을 찾을 수 있을 거다. 제네시스를 온전히 느끼게 한 2017년 서울 모터쇼에서의 단독 부스, 음악과 하나 됐던 G70 론칭 이벤트, 제네시스 독립 전시관인 제네시스 강남, 스포츠와 함께 호흡한 제네시스 챔피언십 및 제네시스 오픈과 정현 선수 스폰서십 등 라이프스타일을 묵직하게 관통해온 제네시스. 그 빛나는 DNA에 충실한 ‘에센시아 콘셉트’가 뉴욕 국제 오토쇼에 이어 이번엔 부산 국제 모터쇼에서 아시아 최초로 소개됐다.

디자인부터 범상치 않다. 제네시스의 시그니처인 직선형 쿼드램프가 옆면까지 미끈하게 뻗어있는가 하면 에어로 다이내믹 컷-오프 스타일로 위풍당당한 존재감을 유감없이 드러낸다. 이는 글로벌 디자인팀이 디지털 프로세스를 통해 이뤄낸 국경 없는 결과물로, 동적인 우아함(Athletic Elegance)이라는 제네시스의 디자인 철학을 바탕으로 한 기능적이고도 심미적인 균형을 통해 실현될 수 있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경량 탄소 섬유를 적용한 모노코크 바디와 찰스 & 레이 임스의 라운지 체어에서 영감 받아 디자인된 우아한 시트는 완벽한 안목과 유니크한 취향의 일상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에센시아 콘셉트가 변화시키는 건 라이프스타일의 감성만이 아니다. 충직한 ‘연결성(Connectivity)’을 통해 운전자의 일상과 자동차 그리고 교통 인프라 등이 세련되게 연결되는 것! 지문 및 안면을 통해 자동차 문을 여닫을 수 있는가 하면, 향상된 V2X(Vehicle-to-Everything) 통신을 통해 교통 체증 및 위험 상황을 피해갈 수 있는 최적의 경로를 안내 받는 것이 가능하다. 에센시아 콘셉트에서는 사소한 순간조차도 곧 다이내믹한 즐거움이 된다고 할까. 여기에 음성만으로도 차량의 모든 기능을 완벽하게 제어할 수 있는 음성인식 기술인 인텔리전트 어시스턴트 기술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제 아무리 거창한 라이프스타일이라고 해도 자동차 안에서만 이뤄진다면 지루할지 모른다는 염려도 필요 없다. 차량 내에서 운전자의 집 냉난방과 조명 등을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 홈 시스템이 탑재되어 있으니 말이다. 그야말로 기계 중심의 삶에서 사람 중심의 삶으로 전환하는 ‘라이프스타일의 르네상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는 이미 어떤 차를 운전하는 지에 대해 크게 관심을 가지던 시절을 거쳤다. 자신이 운전하는 차에서 영감을 받던 그 시절로 돌아가고자 하는 에센시아 콘셉트의 의로운 의도가, ‘사람’에 충실히 집중하며 그들의 감성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고 있다. 다만 수세기 전 꽃 폈던 문화의 르네상스가 사람만이 일궈내는 ‘일방’의 방식이었다면, 지금 에센시아 콘셉트가 제안하는 라이프스타일의 르네상스는 사람과 자동차가 긴밀하게 소통하며 일궈내는 ‘양방’의 방식일 테다. 이쯤 되니, 머지않은 미래에 에센시아 콘셉트를 타고 실제 도로 위를 달리는 그림은 상상만으로도 유쾌하다. 당신으로부터 영감 받아 미래를 위해 탄생한 에센시아 콘셉트의 라이프스타일과 함께 호흡할 준비되었는가!

다시 부활하는 레트로 게임기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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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닌텐도가 약 30년 만에 재출시한 ‘슈퍼 패미컴 미니’가 게임 마니아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이에 힘입어 코모도어, 아타리, SNK, 세가 등 추억의 게임 회사들이 하나 둘 부활을 선포했다. 올해, 재출시를 공식 발표한 레트로 게임기 5가지를 소개한다.

C64 C64 미니

1. 코모도어 ‘C64 미니’ 본체는 어디에 두고, 키보드만 덩그러니 있냐고? 코모도어 인터내셔널이 1982년에 출시한 ‘C64’는 컴퓨터 모니터 대신 텔레비전에 연결해서 사용하던 8비트 가정용 컴퓨터다. 35년 전 당시에는 라이벌이던 ‘애플 2’의 절반 가격으로 출시되며 최고의 가성비를 자랑했다. 기기의 뒷면과 옆면에 조이스틱, 카트리지, 각종 케이블을 꽂을 수 있는 슬롯이 마련돼 있다. 올해, 미국과 유럽에서 재출시된 ‘C64 미니’ 역시 텔레비전에 연결해서 사용 가능하다. 크기는 반으로 작아졌지만, 해상도는 8비트에서 7백20픽셀로 발전했다. 또한 ‘C64 미니’에는 64가지 게임이 내장되어 있다. 참고로 오리지널 ‘C64’라는 모델명에서 숫자 64는 컴퓨터의 램 용량인 64KB를 의미한다고 한다. 요즘 출시되는 핸드폰의 사양에도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2600 VCS

2. 아타리 ‘VCS’ 아타리가 1977년에 발매한 ‘2600’은 1980년대 초반까지 북미에서 큰 인기를 끈 가정용 게임기다. 클래식 음악이 흘러나올 듯한 고풍스런 외형은 요즘 나오는 전자 기기의 디자인과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는다. 게다가 게임기 상단의 슬롯에 게임 카트리지를 꽂아서 플레이 하는 방식은 당시만 해도 획기적이었다. 그러나 게임 시장의 호황을 틈타 쏟아져 나온 B급 게임들에 싫증을 느낀 소비자들이 등을 돌리면서 단 5년 만에 파산했다. 이는 북미 게임 시장의 전체적인 침체로 이어져 일명 ‘아타리 쇼크’라고 불린다. 짧고 굵게 게임 시장의 흥망성쇠를 주도했던 아타리는 지난 5월부터 인디고고를 통해 아타리 ‘VCS’의 예약 판매에 들어갔다. 아타리 ‘2600’의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복각한 이 게임기는 1백 개 이상의 고전 게임을 내장하고 있다. 인디고고에서 캠페인 마감을 약 일주일 남겨 놓고 있는 지금, 목표 금액의 30배가 넘는 투자금 유치에 성공했다.

 

네오지오 네오지오 미니

3. SNK ‘네오지오 미니’ 올해, SNK가 창립 40주년을 기념해 내놓을 예정인 ‘네오지오 미니’는 1990년에 출시된 ‘네오지오’의 복각판이다. 다른 경쟁 회사들이 레트로 게임기를 더 작고 가벼운 형태로 만들어서 재출시하는 흐름은 이 제품에도 똑같이 적용되었다. 그러나 가정용 게임기인 ‘네오지오’와 달리 ‘네오지오 미니’는 오락실 아케이드 게임기의 모습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레트로 게임 마니아들은 SNK가 <킹오브파이터>, <메탈슬러그> 등 오락실 게임으로 워낙 유명했기 때문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실제로 ‘네오지오 미니’는 3.5인치의 조그만 LCD 화면을 통해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기기 옆면에 HDMI, AUX 등의 슬롯이 있어 텔레비전이나 스피커에 연결한 뒤 더 큰 화면과 소리를 지원 받을 수도 있다. SNK가 창립 40주년을 맞아서 출시하는 제품답게 40가지의 고전 게임을 내장했다.

 

NES NES 클래식 에디션 NES × 점프 코믹스

4. 닌텐도 ‘NES 클래식 에디션’ 닌텐도가 1983년에 개발한 패미컴(북미명 ‘NES’)은 일본과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게임 시장의 전설적인 기기다. 이 게임기는 ‘아타리 VCS’를 설명하면서 언급했던 ‘아타리 쇼크’에 빠져 있던 북미 게임 시장을 다시 일으켜 세울 만큼 큰 인기를 끌었다. 약 2년 전, 레트로 게임 열풍에 힘입어 닌텐도가 출시한 ‘NES 클래식 에디션’은 ‘NES’의 크기와 기능을 축소시킨 게임기다. 출시 당시에 많은 레트로 게임 마니아들이 이 제품을 구매하려고 했지만, 발매 수량이 너무 적어서 아쉽게도 발길을 돌려야 했다. 다행히 ‘NES 클래식 에디션’이 이번 달 말에 재발매될 예정이라고 한다. 이 게임기에는 <슈퍼 마리오>, <동키콩> 등 30여 개의 고전 게임이 내장돼 있다. 또 한 가지 반가운 소식은 올해로 50주년을 맞이하는 점프 코믹스와 닌텐도가 협업해?오는 7월에 ‘NES 클래식 스페셜 에디션’을 출시한다는 것이다. 이 게임기에는 <드래곤볼>, <북두의 권>, <근육맨> 등 점프 코믹스에 연재된 만화를 기반으로 만든 20여 개의 게임들이 내장돼 있다.

 

메가 드라이브 메가 드라이브 미니

5. 세가 ‘메가 드라이브 미니’ 30대 남자라면, 세가는 닌텐도만큼 익숙한 이름일 것이다. 약 30년 전, 삼성전자가 ‘슈퍼 겜보이’, ‘슈퍼 알라딘 보이’로 이름을 바꿔서 출시했던 세가의 ‘메가 드라이브’는 당시 최신 16비트 가정용 게임기였다. 이 게임기는 세가의 대표 게임인 <소닉 더 헤지혹>의 성공에 힘입어 1990년대 닌텐도의 ‘패미컴’과 게임기 시장의 양대 산맥을 이뤘다. 언제부터인가 우리의 기억 속에서 잊힌 이 게임기가 올해 안에 ‘메가 드라이브 미니’라는 이름으로 재출시된다는 소식이다. 지난 4월, 세가 홀딩스의 사토미 하루키 대표가 파란색 세가 로고가 큼직하게 박힌 티셔츠를 입고 ‘세가 페스 2018’ 행사에 나와서 이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아직 구체적인 사양에 대해서 알려진 바는 없다. 다만, 올해는 ‘메가 드라이브’가 출시된 지 30주년이 되는 해다. 다른 게임 회사들처럼 ‘메가 드라이브 미니’도 30주년을 기념해 30여 개의 고전 게임을 내장해 출시하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

부산 모터쇼에 모인 자동차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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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스카와 콘셉트카부터 굵직한 신차까지 부산모터쇼에 옹기종기 모였다.

HYUNDAI Hdc-2 Concept
2015년 단종된 현대 베라크루즈가 울타리라는 뜻의 팰리세이드(가칭)로 다시 나온다. 세계 최초로 전시된 HDC-2는 팰리세이드의 콘셉트카다. 주간주행등은 세로로 굵게 뻗고, 그릴은 물고기 비늘처럼 디자인됐다. 현대는 “대형 SUV라는 역할에 어울리도록 디자인한 차”라고 소개했는데, 베라크루즈보다 차체를 키워 8명까지 탈 수 있다.

 

BMW Z4 Concept
현재 위장 시트를 붙이고 유럽에서 주행 테스트 중인 BMW의 경량 로드스터 Z4의 디자인을 가늠할 수 있는 차가 왔다. 롱노즈 쇼트데크(보닛이 길고 승객석이 짧은 형태) 체형은 그대로지만 새로운 그릴과 헤드램프로 전면부가 이전 세대보다 더욱 입체적으로 바뀌었다. 토요타와 맺은 기술 협약으로 수프라와 같은 플랫폼에서 태어났고, 내년 출시된다.

 

MERCEDES-BENZ EQA Concept
메르세데스-벤츠는 전기차 전용 브랜드인 ‘EQ’를 라인업에 추가했다. 부산에 나타난 EQA 콘셉트는 앞으로 출시할 전기차 중에서 작은 모델이다. 하지만 주행 성능은 웬만한 스포츠 세단과 맞먹는다. 모터 2개로 최고출력 268마력, 최대토크 51.0kg.m의 힘을 낸다. 주행거리는 400킬로미터이며, 고속 충전 기능으로 10분만 충전해도 100킬로미터를 달린다.

 

LEXUS ES 300h
렉서스는 각종 콘셉트카를 전시했지만, 가장 화제가 된 차는 하이브리드 중형 세단 ES 300h였다. 판매량이 제일 많은 모델이고, 당장 올해 10월에 출시할 계획이기 때문에 렉서스도 힘주어 소개했다. 차세대 ES 300h에는 새롭게 개발한 2.5리터 4기통 엔진이 들어가고, 플랫폼 변경을 통해 휠베이스를 늘려 뒷좌석 공간이 전보다 여유로워졌다.

 

NISSAN Bladeglider
세계 최초로 양산형 전기차 리프를 만들었던 닛산이 이번엔 전기 스포츠카를 가져왔다. 실용적으로 탈 수 있는 전기차와 더불어 전기 스포츠카 개발도 이어가겠다는 뜻이다. 운전석이 가운데 있고, 뒤편에 2개의 좌석이 있는 ‘1+2’ 시트 좌석 구조다. 자세한 제원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최고출력 268마력이고, 시속 100킬로미터를 돌파하는 시간은 5초 이내다.

 

JAGUAR I-Pace etrophy Race Car
재규어는 자동차 제조업체 최초로 전기차 버전 F-1인 ‘포뮬러 E’에 참가하고 있다. 흥행은 성공적이었다. 전기차 제조 기술을 트랙에서 입증하겠다고 공언한 재규어는 더 욕심을 냈다. I-페이스로만 경기를 하는 ‘I-페이스 e트로피’를 올 하반기부터 개최한다. 전시한 차는 실제 대회에서 쓰일 I-페이스 레이스카 버전으로 아시아에 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주도에 생긴 ‘푸조시트로엥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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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은 푸조가 자동차를 만든 지 1백 년이 되는 해다.

2019년은 푸조가 자동차를 만든 지 1백 년이 되는 해다. 한불모터스가 이를 기념해 제주도 중문 관광단지 인근에 ‘푸조시트로엥 박물관’을 연다. 시트로엥의 ‘트락시옹 아방’, ‘2CV’ 등 국내외에서 어렵게 구한 올드카 20여 대와 현재 국내에서 판매 중인 차를 모두 전시해 푸조와 시트로엥, 그리고 DS의 한 세기 역사를 정렬한다. 8월 개장 예정.

 

위치 제주도 서귀포시 일주서로 532
전화번호 02-3408-1643

슈퍼 SUV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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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의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음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현상이다. 이에 따라 스포츠카와 세단만을 고수하던 럭셔리카 브랜드도 SUV를 만들기 시작했다. 최근 몇 년 사이, 럭셔리카 브랜드에서 출시한 슈퍼 SUV 4대를 소개한다.

1. 람보르기니 ‘우루스’ 현재까지, 슈퍼 SUV라는 애칭이 가장 잘 어울리는 차는 누가 뭐래도 람보르기니의 우루스다. 그러나 수십 년 동안 스포츠카를 고수해 온 람보르기니에게 SUV 개발은 매우 큰 도전이었다. 페라리와 함께 슈퍼카의 양대 산맥으로 불리는 람보르기니가 회사의 정체성을 버리고 유행에 편승해 SUV를 만든다고 비난 받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람보르기니는 람보르기니였다. 2017년 12월, 람보르기니는 람보르기니 스포츠카 고유의 입체적인 윤곽을 그대로 적용한 SUV 우루스를 공개했다. 주행 도중 오토봇으로 변신해서 달려나갈 듯 강한 인상이었다. 실제로 기존의 SUV보다 차체가 낮고 창문의 크기도 작아서, 날렵한 SUV가 아니라 우람한 스포츠카처럼 보였다. 이 차의 등장과 함께 현존하던 모든 SUV의 사양이 경신되었음은 당연한 일이다. 최근 페라리가 SUV를 개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두 회사 간의 슈퍼 SUV 경쟁도 심화될 전망이다. 배기량. 3996cc 최고 출력. 650hp 최대 토크. 86.7kg.m 최고 속도. 305km/h 가격. 2억2천만 원대

 

2. 롤스로이스 ‘컬리넌’ ‘사막의 롤스로이스’. 랜드로버의 최고급 SUV 라인인 레인지로버를 부르던 애칭이다. 그러나 랜드로버는 더 이상 이 애칭을 사용할 수 없다. 진짜 사막의 롤스로이스가 세상에 나왔기 때문이다. 올해, 롤스로이스가 자사 최초로 출시한 SUV 컬리넌을 보면 롤스로이스 고유의 각진 차체와 커다란 라디에이터 그릴을 그대로 적용했음을 알 수 있다. 보는 이에게 위압감을 줄만큼 웅장하다. 기함이라는 애칭이 있을 정도로 큰 롤스로이스 팬텀과 비교해도 더 넓고, 더 높다. 덕분에 SUV로서는 이례적으로 탑승 공간, 엔진 룸, 트렁크를 완전히 분리했다. 트렁크를 열더라도 외부 공기가 탑승 공간으로 유입되지 않기 때문에 언제나 쾌적한 환경을 유지할 수 있다. 험로에서의 주행성능도 뛰어나다. 에브리웨어 기능을 선택하면 젖은 잔디, 비포장 도로, 모래밭 등 주어진 환경에 맞게 4개의 바퀴에 알맞은 동력이 분산된다. 롤스로이스답게 전면에는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좌석에는 마사지 기능을, 트렁크에는 전동식 의자를 탑재하는 여유도 잃지 않았다. 배기량. 6750cc 최고 출력. 571hp 최대 토크. 86.7kg.m 최고 속도. 250km/h 가격. 3억5천만 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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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메르세데스-마이바흐 ‘얼티밋 럭셔리’ 자동차가 얼마나 호화로우면 얼티밋 럭셔리라는 이름을 지을까? 말 그대로 최고급 SUV의 끝판 왕이다. 메르세데스-마이바흐가 작년 베이징 모터쇼에서 공개한 마이바흐 얼티밋 럭셔리 컨셉트카는 4개의 전기 모터로 구동하는 전기 SUV다. 롤스로이스 컬리넌과 같이 탑승 공간, 엔진 룸, 트렁크가 분리된 3박스 디자인을 적용했다. 비슷한 시기에 메르세데스-마이바흐가 공개한 최고급 세단인 마이마흐 6, 마이바흐 6 카브리올레처럼 요트를 연상케 하는 유려한 외형을 가졌다. 실내 역시 원목 가구, 흰색 가죽 시트, 금색 문장 등 화려한 장식에 각종 편의시설을 더했다. 물론, SUV답게 덩치는 이들보다 더 크다. 현재 전기 모터로 구동하는 SUV는 테슬라의 모델 S, 아우디의 E-트론 정도다. 메르세데스-마이바흐의 얼티밋 럭셔리가 양산되기만 한다면, 최고급 전기 SUV의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게 될 것이다. 배터리. 80kWh 최고 출력. 750hp 최고 속도. 250km/h 최대 주행 거리. 500km 가격. 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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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벤틀리 ‘벤테이가’ 세계적인 부호들이 즐겨 타는 차로만 알려져 있던 벤틀리가 자사 최초의 SUV인 벤테이가를 출시한지도 2년이 지났다. 이 차의 센터페시아에는 다이아몬드가 들어간 브라이틀링의 기계식 시계를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는데, 이 시계의 가격만 약 2억이다. 그런데 벤틀리 벤테이가는 단순히 고급스러운 차가 아니다. SUV의 주요 기능인 험로에서의 주행성능을 높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차다. 벤틀리 벤테이가는 출시 전 남아프리카의 들판과 두바이의 사막에서 주행 테스트를 했고, 최근에는 해발 4천 미터에서 펼쳐지는 ‘파이크스 피크 인터내셔널 힐 클라임 레이스’에서 양산형 SUV 부분 신기록을 수립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벤틀리는 내년 중으로 벤테이가의 스피드 버전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 차는 람보르기니 우루스의 속도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배기량. 5950cc 최고 출력. 600hp 최대 토크. 91.8kg.m 최고 속도. 301km/h 가격. 3억4천만 원대

재규어 랜드로버의 ‘드라이빙 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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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규어가 신사동 가로수길에 드라이빙 센터를 세웠다.

신사동 가로수길에 드라이빙 센터를 세운 재규어 랜드로버가 밤 깊도록 운전하는 즐거움을 나눈다. 레이싱 시뮬레이터를 설치해 랩 타임을 경신하면 상품을 증정하며 사전 예약을 통해 레인지로버와 재규어의 따끈따끈한 신차 E-페이스도 시승할 수 있다. 굿즈를 판매하는 숍과 칵테일을 마시면서 상담을 나누는 VIP 라운지까지 갖춘 ‘재규어 월드’다. 운영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자정까지.

위치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로 12길 33
전화번호 02-543-0588


큰 차 Vs. 작은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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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에는 경계가 없다.

1

Chevrolet Spark × Doosan DX210W-5
스파크는 욕심부리지 않는다. 잘 사용하지 않는 기능을 꾸역꾸역 넣는 대신 꼭 필요한 것만 소박하게 갖췄다. 졸기라도 할까 차선 이탈 경고 시스템을 실었고, 겨울이면 손이라도 시려울까 스티어링 휠을 뜨뜻하게 데운다. 경차가 몇 종류 없는 우리나라에서 1리터짜리 3기통 엔진을 꿋꿋하게 간직한 것만으로도 이미 기특한데.

 

2

Peugeot 208 × Volvo Trucks FH540
그래도 ‘사자표’라고 눈을 부릅떠봐도 깜찍한 체구는 숨길 수 없다. 푸조에서 가장 작은 208은 몸집만큼이나 세부도 앙증맞다. 소형 해치백이라 꽁무니가 길지 않고, 350파이의 작은 스티어링 휠은 양손에 폭 감긴다. 기름 1리터로 17킬로미터를 달리는 알뜰한 연비는 208에 한 번 더 마음이 가게 한다.

 

3

Renault Twiz × Doosan DV250S-7
자동차라고 하기엔 지나치게 아담하고, 모터사이클이라고 하기엔 바퀴가 너무 많다. 앞뒤로 두 명이 쏙 들어가는 작은 몸집으로 시속 80킬로미터까지 달릴 수 있고, 주행 거리는 55킬로미터에 이른다. 유럽의 좁은 골목길도 요리조리 빠져나가도록 개발한 트위지는 전기차가 어디까지 변형될 수 있는지 보여주는 귀여운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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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tus Elise Sport 220 × Seoul City Tour Bus
엘리스는 불친절하다. 편의 기능은 거의 없으며 알루미늄 터브 Tub 섀시로 인한 문턱 때문에 타고 내리려면 몸을 종잇장처럼 접어야 한다. 차는 가벼워야 한다는 로터스의 신념 때문이다. 엘리스는 운전하는 맛으로 불친절을 보상한다. 높이가 허리춤 정도밖에 안 되는 납작한 차에 앉아 914킬로그램의 무게를 다루는 재미는 무척 신선하다.

모터쇼에 등장한 완벽한 콘셉트카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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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씨 하나 바뀌지 않고 나왔으면 좋겠는 콘셉트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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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da Urban EV Concept

혼다 어반 EV 콘셉트 – 2017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혼다는 늦다. 일본 3사(토요타, 닛산, 혼다) 중에서 가장 나중에 자동차를 만들기 시작했다. 전기차 생산도 한 박자 뒤처졌다. 양산하는 전기차가 아직 없다. 하지만 어반 EV 콘셉트로 속도전에선 졌을지언정 디자인은 지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똥그랗게 빛을 내는 헤드램프와 각진 뒷모습은 영락없이 시빅 1세대를 닮아 익숙하고, 메시 타입을 연상시키는 휠은 한때 유행하던 복고풍이라 친근하다. 전기차라고 해서 급진적인 디자인을 택하기보단 과거를 응용해 수없이 쏟아지는 콘셉트카 사이에서 단숨에 ‘신스틸러’가 되었다. 혼다는 어반 EV에 급속 충전 시스템을 장착해 15분 충전만으로 240킬로미터를 달리는 차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2020년 일본에서 판매를 시작할 예정인데 귀여운 생김새는 물론이고, 일반적인 차와 반대 방향으로 열리는 도어 역시 그대로이길 바란다. 전기차가 널리 보급되면 전기로 움직인다는 점만으론 눈길을 끌 수 없을 테니까. 에디터 / 이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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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ssan GT-R 2020 Concept

닛산 GTR 2020 콘셉트 – 2014년 굿우드 페스티벌
경기 시작 전 웅크리고 있는 스모 선수를 연상시키듯 손발을 바닥에 댄 채 자세는 최대한 낮게 깔았다. 금방이라도 노면을 박차고 튀어나갈 듯이 공격적이다. 역동적으로 보이는 디자인 요소를 있는 대로 끌어모은 강렬한 차세대 GT-R 콘셉트다. 웬만한 슈퍼카에도 기죽지 않았던 GT-R이었다. 게임에나 나올 것 같은 디자인을 고려하면 이번 GT-R의 성능은 슈퍼카 수준일 것이다. 위로 길게 찢어진 헤드램프와 ‘U’자형으로 장식한 프런트 그릴, 그리고 원형 테일램프를 달아 닛산과 GT-R만의 정체성을 유지했으니 이대로 양산형 모델이 나오길 기대해볼 법하다. 정면에 대범하게 뚫은 공기흡입구는 적재적소에 공기를 공급하기에 부족하지 않고, 카본 소재의 커다란 리어윙은 듬직하게 차체 뒤쪽을 누른다. GT-R 2020을 양산한다면 무엇을 덜어내느냐보다 무엇을 더할 수 있는지가 더 나은 생각이다. 어차피 끝까지 간 슈퍼카니까. 박지웅(<모터매거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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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cedes-Maybach Ultimate Luxury Concept

메르세데스 – 마이바흐 얼티메이트 럭셔리 콘셉트 – 2018 베이징 모터쇼
멀뚱멀뚱 보고만 있을 순 없었겠지. 롤스로이스가 마침내 초호화 SUV인 캘리넌을 만들었고, 벤틀리 벤테이가는 벌써 두 살이다. 마이바흐도 결국 SUV 콘셉트카를 선보였다. 그동안 메르세데스-벤츠의 S클래스에 배지만 붙여왔던 터라 진짜 마이바흐로 인정받기 힘들었다. 단지 마이바흐에서 만든 SUV여서가 아니라, 마이바흐만을 위해 디자인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중국 시장을 겨냥한 만큼 붉은색을 걸쳤고, 대형 프런트 그릴을 포함해 크롬 장식이 곳곳에서 번쩍인다. 측면을 흐르는 선은 C필러 뒤로 뚝 떨어지는 해치 타입이 아니라 세단의 형태와 비슷하다. 지상고 높고 풍채 좋은 세단이라고 우겨도 될 정도다. 두 개로 분할한 리어 윈드실드는 양산형에서도 꼭 볼 수 있었으면 한다. 마차처럼 고풍스러운 멋도 마이바흐라면 거뜬히 소화할 테니까. 안진욱(<모터매거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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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yota S-FR Concept

토요타 S-FR 콘셉트 – 2015 도쿄 모터쇼
합리적인 가격에 성능 준수한 차. 토요타에 대한 고정관념이 단 한 방의 펀치에 나동그라졌다. 도쿄에 날아든 회심의 주먹 S-FR은 4미터도 안 되는 작은 몸에 앞 엔진 뒷바퀴굴림(FR) 구동계를 단 스포츠 쿠페다. 앙증맞은 표정의 작은 쿠페라는 점에서 ‘요타하치’라 불리던 토요타 S800(1965년 출시)이 떠올랐고, 혼다의 S 모델과 다시금 경쟁하는 모습을 상상했다. ‘강물 속에서 오랜 세월 다듬어진 돌멩이’를 콘셉트로 빚은 다부진 체형이다. 소형 FR 플랫폼이 없는 토요타 입장에선 개발비가 많이 들고 시장성이 떨어지는 비합리적인 콘셉트지만, 자동차 마니아 입장에선 이보다 더 탐나는 차도 없다. 슈퍼차저를 단 토요타의 핫해치 ‘야리스 GRMN’을 보고 깨달았다. 토요타의 사장이자 이름난 자동차 마니아인 토요타 아키오는 아직 젊다는걸. 뜨거운 마음이 S-FR 생산까지 이어지길 바란다. 김성래(<에보 코리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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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kswagen I.D. Buzz Concept

폭스바겐 ID 버즈 콘셉트 – 2017 디트로이트 모터쇼
‘마이크로 버스’라고도 부르는 폭스바겐의 ‘타입 2’는 1960~1970년대에 맹활약한 차다. 자르지 않은 식빵 모양의 차체, 큼직한 폭스바겐 엠블럼, 투톤 컬러의 디자인으로 히피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ID 버즈 콘셉트는 타입 2의 디자인을 그대로 이어받은 전기차다. 이제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을 정도로 골동품이 된 타입 2를 현대적인 차로 소생시킨 것이다. 온갖 기교를 부려가며 화려하게 꾸민 차에 피로해진 건지, 모터쇼에서 처음 본 순간부터 단순하면서도 절제된 디자인에 끌릴 수밖에 없었다. 그저 깜찍한 디자인을 뽐낼 수 있도록 유유자적 달려주기만 해도 만족할 텐데 성능까지 매력적이다. 원조 마이크로 버스였던 타입 2의 엔진은 40마력에 불과했으나, ID 버즈 콘셉트는 2개의 전기 모터로 총 369마력의 최고출력을 낸다. 버스가 분명한데, 달릴 줄도 아는 버스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이제 이 디자인을 그대로 살려 양산하는 일만 남았다. 안정환(<오토엔뉴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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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ugeot Onxy Concept

푸조 오닉스 콘셉트 – 2012 파리 모터쇼
자동차에서 동물 모양의 엠블럼을 발견하면 알 수 없는 긴장감에 손끝을 비비게 된다. 동물 엠블럼을 사용하는 자동차 브랜드들은 주로 당찬 성능의 스포츠카를 생산하기 때문이다. 그럼 사자를 엠블럼으로 사용하는 푸조는? 아쉽게도 현재 라인업에 ‘진짜’라고 할 만한 스포츠 쿠페는 없다. RCZ가 있긴 했지만 지금은 주로 해치백 형태의 고성능 차를 만들고 있다. 하지만 모터쇼에 나온 오닉스는 고성능 쿠페에 대한 여지를 남겼다. 사자의 갈기처럼 윤기가 흐르도록 측면부를 구리로 덮었고, 카본으로 만든 검은 차체는 구릿빛과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3.7리터 V8 엔진을 조합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600마력까지 낸다. 푸조는 오닉스의 양산 계획이 없다고 했지만, 언제든 매끈한 스포츠 쿠페를 만들 수 있는 잠재력을 보인 셈이다. 다시 고성능 쿠페를 만든다면 첫 번째는 당연히 오닉스가 되어야 한다. 김완일(<온갖차>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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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ton Martin Lagonda Vision Concept

애스턴 마틴 라곤다 비전 콘셉트 – 2018 제네바 모터쇼
아무리 자율 주행과 전동화가 추세라지만 콘셉트카는 이를 과시하는 데만 혈안이 되었다. 모두 약속이라도 한 듯 기름 태울 공기 따윈 필요 없다며 프런트 그릴을 막는다. 운전 대신 ‘딴짓’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이기 위해 실내 공간을 늘리고 여차하면 운전대마저 없애기 일쑤다. 라곤다 비전 콘셉트에는 미래와 현실이 공존한다. 비록 장식이지만 프런트 그릴이 있고, ‘칼 주름’ 잡은 측면 캐릭터 라인을 보면 금방이라도 배기음을 울리며 달릴 것 같다. 643킬로미터의 주행거리와 레벨 4(운전자가 차를 제어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면 차가 이를 판단해 스스로 위험을 회피하는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까지 담았다. 관상용으로 묵히기엔 아까운 애스턴 마틴의 걸작이다. 김민겸(<자동차생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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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Telluride Concept

기아 텔루라이드 콘셉트 – 2016년 디트로이트 모터쇼
“꼭 그렇게 각 잡고 그대로 나와줘….” 절절하게 중얼거렸다. 지난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처음 나타난 ‘기아 텔루라이드 콘셉트’를 보면서. 텔루라이드는 모하비의 후속 모델로 알려지면서 주목받고 있는 기아의 차세대 대형 SUV다. 양산이 거의 확정됐지만, 혹시 사족이 더해지진 않을까 여전히 조마조마하다. 텔루라이드는 기아의 상징인 ‘호랑이코 그릴’과 ‘엑스 크로스 주간주행등’을 육중한 덩치에 맞게 손봤고, 묵직하고 안정적인 형태는 웃음기 쏙 뺀 진지함만 남았다. 최근 SUV는 너나 할 것 없이 점점 풍만해지고 있다. 레인지로버까지 점점 동그래지고 있다. 형제 브랜드 현대차 역시 그 경향을 따라가고 있지만, 기아차만큼은 고고하게 ‘각’을 고수했으면 좋겠다. ‘디자인 기아’라고 질리도록 불렸으니 이젠 어디에 걸쳐도 멋스러운 SUV 패밀리룩 또한 찾을 때다. 그 시작이 텔루라이드라서 다행이다. 김송은(<모터리언> 에디터)

제철 과일처럼 싱싱한 테크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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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싱한 테크 제품이 왔어요.

바나나, 레몬 전문가용 DSLR D850 최저가 3백40만원대, DX 마운트용 슈퍼 줌렌즈 AF-S DX NIKKOR 18-140mm F3.5-5.6G ED VR 최저가 39만원대, 모두 니콘. X마운트용 전동식 표준 줌 렌즈 XC 15-54mm F3.5-5.6 OIS PZ 최저가 31만원대, G마운트용 준망원 매크로 렌즈 GF 120mm F4 R LM OIS WR Macro 소비자가 3백39만9천원, 모두 후지필름. DSLR용 핸드 짐벌 로닌 S 최저가 93만원대, DJI.

 

6

산딸기, 블루베리, 매실, 청포도 노이즈 캔슬링 블루투스 이어버드 WF-SP700N 블랙, 화이트, 옐로, 핑크 전용 케이스 포함 최저가 23만원대, 음성 비서를 지원하는 블루투스 이어버드 이어듀오 골드, 블랙 전용 케이스(사진) 포함 최저가 31만원대, 모두 소니. 무선 트랙볼 마우스 MX ERGO 최저가 12만원대, 로지텍.

 

3

수박 스팀 다리미 아주르 어드밴스드 GC4938 최저가 16만원대, 필립스. 무선 청소기 V10 앱솔루트 플러스 최저가 93만원대, 다이슨.

5

살구, 자두 노이즈 캔슬링 마이크가 포함된 밀폐형 게이밍 헤드셋 GSP600 최저가 32만원대, 젠하이저. 오픈형 하이엔드 헤드폰 ATH-ADX5000 소비자가 2백59만원, 오디오 테크니카.

 

7

참외, 파인애플 접이식 드론 매빅 에어 최저가 82만원대, DJI. 타악기 패드를 내장한 블루투스 스피커 SRS-XB21 최저가 11만원대, 소니.

 

2

멜론, 키위 무선 마우스 G304 라이트스피드 최저가 5만9천원대, 로지텍. 온열, 공기 지압 방식 눈 마사지기 소비자가 27만8천원, 브레오.

 

8

매실, 아보카도 아웃도어 카메라 쿨픽스 W300s 오렌지, 밀리터리, 모두 니콘. 미러리스 카메라 X-T100 로즈 골드 가격 미정, 후지필름.

 

4

자몽, 레몬, 라임 슬림 노트북 젠북 UX331UAL 로즈 골드 코어i5-8250U 기준 최저가 1백7만원대, 에이수스. 갤럭시 S9 버건디 레드, 갤럭시 S9 + 선라이즈 골드, 모두 삼성.

BOYS WILL BE BO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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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여름, 8명의 사진가가 8개의 제품으로 그린 비치 보이스의 노래.

All Summer Long
Mok Jung Wook

마이크 실라키스 컬래버레이션 서핑보드 90만원, 블로윈드 at 서프코드.
마이크 실라키스 컬래버레이션 서핑보드 90만원, 블로윈드 at 서프코드.

 

Don’t Worry Baby
Kim Cham

창사 1백주년 기념 아르센 짓조벤 에디션 카본 삼각대 4백39만원, 짓조.
창사 1백주년 기념 아르센 짓조벤 에디션 카본 삼각대 4백39만원, 짓조.

 

Good Vibrations
Pyo Ki Sik

사일런트 기타 86만4천원, 야마하뮤직코리아.
사일런트 기타 86만4천원, 야마하뮤직코리아.

 

Fun, Fun, Fun
Kwak Ki Gon

사구아로 글라스 1개 1PCS 6만9천원, 도아이 at 샨탈 서울.
사구아로 글라스 1개 1PCS 6만9천원, 도아이 at 샨탈 서울.

 

I Can Hear Music
Park Hyun Goo

사운드웨어 컴패니언 블루투스 스피커 최저가 31만원대, 보스.
사운드웨어 컴패니언 블루투스 스피커 최저가 31만원대, 보스.

 

Wouldn’t It Be Nice
Chae Dae Han

루카노 투스텝 스툴 13만9천원, 메타피스 at 빌라토브.
루카노 투스텝 스툴 13만9천원, 메타피스 at 빌라토브.

 

God Only Knows
JDZ Chung

와이어 울 덱 레인보우 모빌 2만6천원, 메리메리 at 에잇컬러스.
와이어 울 덱 레인보우 모빌 2만6천원, 메리메리 at 에잇컬러스.

 

All I Wanna Do
Lee Kang Hyuk

펜들턴 체어원 라커 캠핑 의자 27만원, 헬리녹스.
펜들턴 체어원 라커 캠핑 의자 27만원, 헬리녹스.

테슬라는 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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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그 시작은 창대했다. 다만.

분명 유명세 덕을 보긴 했다. 포르쉐나 람보르기니처럼 차 때문에 유명해진 사람은 있어도, 사람 때문에 차가 유명해진 경우는 드물다. 일론 머스크가 자동차를 만들겠다고 했을 때 시끌벅적했던 건 “뭔가 다르지 않을까?”라는 기대 때문이었다. 페이팔로 돈과 명성을 거머쥐고, 민간 우주선 사업에 뛰어들어 화성에 식민지를 세우겠다는 사람이었다.

2008년, 일론 머스크는 첫 차 로드스터로 바람을 잡는 데 성공했다. 아직 자체 플랫폼이 없어 로터스 엘리스의 플랫폼을 빌려 만들긴 했지만, 전기차라는 상징성과 그의 이름에 부족함이 없었다. 한 세기 넘게 차를 만들어온 회사도 긴장할 만했다. 물론 테슬라가 처음은 아니었다. 전기차의 잠재력은 여러 자동차 회사가 오래전부터 간파하고 있었다.

닛산이 2010년에 전기차 리프를 출시해 미국에서 제법 성공하긴 했으나 짧은 주행거리와 부족한 힘은 내연기관 차 앞에서 아직 골프장 전동 카트 수준이었다. ‘0’에서 시작해야 하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 문제와 ‘과연 팔릴까?’ 하는 의구심 때문에 서로 눈치만 보고 있던 상황에서 테슬라가 불쑥 나타난 것이다.

테슬라는 모델 S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판을 벌였다. 대량 판매보다는 ‘맛보기’에 가까웠던 전작 로드스터와는 달리 실용적인 5인승 세단이었다. 주행거리가 350킬로미터를 넘는 데다 초반 가속력은 내연기관차의 멱살을 잡았다. 배터리 양을 늘리고 고성능 모터를 탑재한 파생 모델도 속속 등장했다. 모델 S에 실은 ‘오토 파일럿’ 시스템은 자율 주행 시대를 한껏 앞당겼다는 극찬을 받았다. ‘자동차 산업의 무게 중심이 이렇게 쉽게 넘어가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테슬라를 향한 사람들의 관심이 점점 뜨거워졌다.

일론 머스크는 전기차를 널리 보급하는 게 우리 세대의 임무라며 테슬라가 보유한 특허 기술을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전기차가 널리 보급될 수만 있다면 어떤 경쟁자의 등장도 환영한다는 자신감, 볼보가 3점식 안전벨트의 독점 사용권을 포기해 많은 사람을 구한 것처럼 선구자라는 자긍심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일론 머스크가 특별한 사람인 건 분명하다. 적어도 ‘기업인’으로서는.

이제 테슬라의 자동차에서 일론 머스크를 지우고 생각해볼 때가 됐다. 그를 이야기 할때마다 지겹도록 등장한 ‘혁신’이라는 단어가 자동차마저 예쁘게 포장한 건 아닌가? 기름이 아닌 전기로만 움직이는 차가 등장했다는 건 분명 굵직한 사건이지만, 테슬라를 ‘현대적인 자동차’라는 좁은 범주로 한정하면 이야기가 다르다. 모델 S의 이곳저곳을 뜯어보면 의심은 확신이 된다. 도어와 도어 사이를 지나는 크롬 장식은 어긋나 있고, 범퍼와 펜더의 단차는 널뛰기를 한다. 보닛이나 도어의 접합부 등 눈에 잘 보이지 않는 곳의 만듦새는 엉성하다. 중국 자동차 업체인 북기은상의 SUV 켄보 600 이후 처음 보는 완성도였다. 물론 조립 품질이 차를 달리고 멈추게 하는 데 문제를 일으키는 건 아니다. 벌어진 틈으로 들어오는 공기 때문에 풍절음이 커지고, 꼼꼼하지 못한 접합으로 인해 잡소리가 날 확률이 많은 정도다.

문제는 켄보 600의 가격은 약 2천만원, 모델 S는 1억이 훌쩍 넘는 차라는 사실이다. 플라스틱으로 도배한 인테리어도 가격을 고려하면 납득할 수 없다. 기어와 와이퍼 레버, 윈도 버튼은 엉뚱하게도 메르세데스-벤츠의 부품이다. 다른 회사에서 만든 엔진이나 변속기를 사서 쓰거나 함께 개발해 공유하는 경우는 많아도 겉으로 드러나는 부품까지 다른 회사의 것을 사용하는 사례는 매우 드물다. 브랜드의 자존심과 직결되는 문제니까. 작은 부품이라도 제작 과정을 없애면 생산 비용을 절감할 수 있지만 ‘우주 명차’가 등장한 것 같았던 떠들썩한 데뷔를 생각하면 김이 빠진다.

테슬라는 모델 S를 출시한 지 3년 만에 SUV인 모델 X를 내놨다. 2017년엔 가격을 낮춘 보급형 전기차이자 ‘한 방’을 걸고 있는 모델 3를 출시하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정작 생산 차질로 출고는 지지부진하다. 테슬라는 차를 만들기 전 선주문 계약금을 받아 개발 및 생산 자금을 충당하는데, 모델 3 주문자 다수가 돈을 맡기고 1년째 기다리는 중이다.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는 세계 곳곳에 공장을 지어 가까운 지역의 수요를 소화하는데, 테슬라가 보유한 공장은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프리몬트 공장 한 곳뿐이다. 신생 자동차 브랜드가 해외에 공장을 설립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판매 대수가 많을 수밖에 없는 보급형 전기차 모델 3 생산을 계획했다면 공장의 생산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수요를 감당할 수 있을지 현실적인 계획을 세워야 했다. 테슬라는 이미 약 43만 대의 사전 계약을 받아놓고 공장 생산 차질 이야기만 반복하고 있다. 원인을 공장의 지나친 자동화라고 하든, 배터리 확보 문제라고 둘러대든, 결과적으로 신차 개발 단계부터 꼬였다고밖에 볼 수 없다. 자금 수급을 위해 다급히 신차 계획을 늘어놨다는 오해를 살 수도 있다. 앞으로의 출시 일정도 촘촘하다 못해 빽빽하다. 2019년에는 준중형 크로스오버인 모델 Y와 전기 트럭 세미를, 2020년엔 로드스터 2세대를 출시할 예정이다. 약 2년 안에 서로 다른 세 가지 장르의 자동차 개발을 완료하고 판매한다는 것이다. 실현 가능성은 아무도 알 수 없지만, 일론 머스크의 앞에는 ‘혁신’만큼이나 ‘허슬’이라는 수식어도 함께 붙어 다녔다.

물론 그가 아무 대책 없이 ‘자동차판’에 뛰어든 것은 아니다. 전기차 가격의 반 정도는 배터리 값이다. 테슬라의 배터리는 파나소닉이 공급했는데, 아예 파나소닉과 함께 네바다에 ‘기가팩토리’를 지어 리튬 이온 2차 전지를 직접 생산한다. 전 세계 배터리 생산량을 합친 것과 비슷한 양을 기가팩토리에서 생산할 수 있다. 배터리 공급량을 늘려 평균 가격을 낮추겠다는 의도다. 하지만 기존 자동차 제조사도 홈런 맞은 투수처럼 넋 놓고 있진 않았다. 쉐보레는 LG 화학의 배터리를 넣은 전기차 볼트(Bolt) EV를 만들었다. 체급과 주행 성능에서 모델 S와 비교할 바는 아니지만, 가격은 모델 S의 절반도 되지 않고 주행거리는 381킬로미터로 테슬라 모델 S(90D)보다 멀리 간다. 1년 뒤 나온 현대의 코나 일렉트릭은 406킬로미터를 달린다. 주행거리 378킬로미터의 1억짜리 차 모델 S든, 350킬로미터의 4천만원짜리 차 모델 3든, 다양해진 경쟁자들 앞에서 여전히 매력적인 자동차인지는 의문이다. 게다가 독일 3사(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는 아직 나서지도 않았다. 담금질이 끝나지 않았는지 뜸을 들이고 있지만, 모터쇼에 전기 콘셉트카를 계속 들고 나오고 있다. 당장 내일 전기차를 내놓는다 해도 이상할 게 없는 분위기다. 독일차의 뛰어난 조립 품질과 오랫동안 쌓아온 브랜드 가치를 테슬라가 당해내긴 쉽지 않다. 테슬라가 자랑하던 자율주행 기술도 이젠 독보적이지 않다. 여전히 최고 수준인 것은 맞지만 경쟁자들이 추격을 멈추지 않고 있다. 볼보는 자동차 1백 대로 시행한 시내 자율주행 테스트에 성공했고, BMW는 국내에서 SKT, 에릭슨과 함께 5G망을 이용한 자율주행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랜드로버는 오프로드에서의 자율주행까지 시도하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테슬라의 ‘오토 파일럿’을 켜고 달리던 중 사고라도 나면 유난히 크게 보도된다. 사람이 운전하다가 나는 사고의 빈도와 비교하면 매우 적은 횟수지만 ‘개척자’라는 이름이 부담과 책임이 되어 돌아오는 건 어쩔 수 없다.

전기차에 대한 기대치를 훌쩍 올려놓은 것은 분명 테슬라의 공이다. 다른 브랜드의 전기차 개발을 선동한 것도 테슬라의 업적이다. 하지만 자동차는 부동산 다음으로 큰 돈을 들여야 하는 재산이자 내부에 사람을 품는 기계다. 이동 수단에 그치는 시대는 훌쩍 지났다. 그동안 드러난 문제점을 해결하지 않고 후속 모델 찍어내기에 급급하다면 테슬라는 도태되어도 할 말이 없다.

딜러가 없고, 할인도 없으며 광고도 하지 않는 테슬라의 전략은 존중할 만하다. 기존 자동차 회사와는 다른 방식으로도 성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그러나 지금 테슬라가 욕심내야 하는 건 마케팅 혁신이 아니라 가격에 걸맞은 차를 만들고, 대중에게서 믿음을 얻어내는 일이다. 전기를 먹고 빠르다는 것만으론 더 이상 시장을 주도할 수 없다. 그때는 맞았겠지만, 지금은 틀리다. 에디터 / 이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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